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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고용지표 호조에 약진...2년 만에 최대 주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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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고용지표 호조에 약진...2년 만에 최대 주간 상승

일본 1만엔 지폐가 미국 100달러 지폐 옆에 펼쳐져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1만엔 지폐가 미국 100달러 지폐 옆에 펼쳐져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화가 4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2022년 9월 이후 2년 만에 최대 주간 상승 폭을 기록하며 7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국의 9월 고용 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빅컷(50bp 금리 인하)’ 기대가 수그러들면서 달러 강세를 견인했다.
달러화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미국 이외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기대감 및 회복 탄력성을 보이는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로 이번 주 5일 내내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8월16일 이후 최고치인 102.69로 뛰어올랐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0915달러로 하락하며 8월 1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도 달러 대비 8월16일 이후 최저치로 고꾸라지며 달러/엔 환율은 149.02엔까지 도약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이번 주 4.4% 하락하며 지난 2009년 이후 최악의 주간 하락 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신규 일자리 수는 25만4000개 증가해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14만 개를 대폭 상회했다. 월간 실업률도 4.1%로 전월의 4.2% 대비 하락하면서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재차 입증했다.

토론토 소재 코페이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누가 봐도 블록버스터급 고용 보고서"라며 “미국 경제에 대한 무착륙 시나리오가 갑자기 훨씬 더 그럴듯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샤모타는 "이제 연준이 훨씬 더 신중한 정책 완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3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대폭의 금리 인하를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를 뒤엎고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뒤 트레이더들은 11월 회의에서 연준의 50bp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줄이기 시작했다.

웰스파고의 아룹 채터지 전략가는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더 회복 탄력적이라는 신호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난 몇 달 동안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가격 책정이 다른 중앙은행들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었다”고 말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현재 11월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25bp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2025년 3월까지 회의마다 25bp씩 금리를 인하한 후 2025년 말까지 분기마다 25bp씩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연준이 9월에 50bp 인하를 결정한 이후 데이터 흐름이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이었다"며 이날 고용보고서에 대해 "A 플러스"라고 언급했다.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향후 정책금리 인상에 있어 ‘비둘기파적’ 대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하락 폭이 커졌다.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는 이번 주 일본 경제가 아직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