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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장밋빛 미래' vs '수익성 의문'… 전문가들 "아직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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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장밋빛 미래' vs '수익성 의문'… 전문가들 "아직은 시기상조"

테슬라의 미래, 로보택시에 달렸다…10월 10일 발표에 전 세계 이목 집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오랫동안 자율주행차를 테슬라의 미래로 제시하며,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로보택시 사업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표현해 왔다.

5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머스크는 자율주행 기술만으로도 회사 가치가 10배 이상 뛰어오를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10월 10일, 그가 수년간 공언해 온 로보택시 사업 계획 발표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냉정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과연 로보택시는 머스크의 야심찬 포부처럼 테슬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수익성 없는 '공상 과학'에 머무를까?

험난한 수익성 확보의 길


RBC 캐피털 마켓의 톰 나라얀 분석가는 테슬라 로보택시 사업에 대해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라며, "사업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시장에 진출한다면, 이미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등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인 구글 웨이모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웨이모조차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테슬라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높은 운영 비용, 자율주행 기술의 불완전성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은 기존 택시 사업과 달리 모든 차량을 회사가 직접 소유하고 관리해야 한다. Lux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 택시의 차량당 마일당 운영 비용은 0.42달러로, 일반 자동차 소유 비용의 2~3배에 달한다. 유지보수, 보험, 충전 인프라, 차량 청소 등 추가적인 비용 발생은 불가피하다.

크리스 로빈슨 Lux Research 수석 이사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운영 비용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웨이모는 자율주행 시스템 구축을 위해 고가의 센서와 컴퓨터를 탑재하면서 차량 개조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웨이모는 올해 상반기에 약 20억 달러의 운영 손실을 기록했으며, 아직 뚜렷한 수익 모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Zoox는 자체 제작 차량을 통해 비용 절감을 시도하고 있지만, 막대한 개발 비용은 여전히 부담이다. 제시 레빈슨 Zoox CTO는 "자율주행 시스템 구축, 차량 통합, 데이터 수집, 시뮬레이션, AI 알고리즘 개발 등에 엄청난 시간과 자본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강점과 약점: 방대한 데이터 vs 기술 검증


테슬라 지지자들은 테슬라가 수백만 명의 운전자로부터 수집한 방대한 주행 데이터와 자동차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로보택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완벽하지 않으며,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다. 머스크는 로보택시 운영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로보택시, 테슬라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동력' 될까?


톰 나라얀 분석가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이 회사 수익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하며, "로보택시와 완전 자율주행 구독 서비스가 테슬라 가치 평가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킨지앤코는 2030년까지 글로벌 자율주행 택시 시장 규모가 최대 1조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로보택시 사업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속도, 시장 경쟁, 규제 환경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이 성공한다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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