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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70조 잭팟' 좇아 '공익' 버리나… MS는 '꽃길' 꿈꾸지만 규제 당국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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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70조 잭팟' 좇아 '공익' 버리나… MS는 '꽃길' 꿈꾸지만 규제 당국 '경고등'

"AI 기술 독점·공익성 훼손" vs "투자금 회수·AGI 기술 확보" … 격변의 중심에 선 오픈AI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인공지능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영리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170조 원'으로 추정되는 기업 가치를 기반으로 막대한 투자 수익을 기대하며 '꽃길'을 예상하는 반면, 규제 당국은 'AI 기술 독점'과 '공익성 훼손'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경고등'을 켜고 있다.

MS, 오픈AI '영리화' 최대 수혜자… 'AGI 기술 독점' 야욕 드러내나


5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의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오픈AI의 영리 기업 전환으로 MS가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넬대 사라 크렙스 교수는 "오픈AI가 수익 창출에 집중할수록 MS의 투자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을 내놨다. UCLA 로즈 찬 루이 교수는 "MS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오픈AI의 의사 결정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MS는 오픈AI가 개발한 '일반 인공지능(AGI)' 기술에 대한 접근 권한을 확보하고, 기존 이익 제한 조항을 유리하게 수정해 '수익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익' 외치던 오픈AI, '수익'에 눈 돌리다… '설립 이념' 저버렸나


2015년 '인류 발전'을 목표로 비영리 기업으로 출발한 오픈AI는 '기술의 공공성'을 강조하며 AI 기술의 윤리적인 개발과 활용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2019년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해 영리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기존 이념과의 괴리감을 드러냈고, 이번 영리 기업 전환 추진은 '공익' 보다는 '수익'을 우선시하는 행보로 해석되면서 "설립 이념을 저버렸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최근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의 잇따른 퇴사는 이러한 내부 갈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AI 기술, 누구를 위한 것인가' … 사회적 논쟁 촉발


오픈AI의 영리 기업 전환은 "AI 기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사회적 논쟁을 촉발했다.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AI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인류 전체를 위한 AI'라는 가치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규제 당국, 'AI 기술 독점' 및 '헐값 매각' 의혹에 '경고등'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은 오픈AI의 영리 기업 전환에 촉각을 세우며 'AI 기술 독점'과 '공익성 훼손'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MS와의 '유착 관계'와 AI 기술 독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오픈AI가 개발한 머신러닝 기술은 대중이 계속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AI 시장 통합이 혁신을 왜곡하고 공정한 경쟁을 훼손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오픈AI와 MS를 조사 중이며, 오픈AI 공동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오픈AI가 '공익'을 위해 투자금을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소송을 제기해 논란을 더하고 있다.

'공정 가치 평가'와 '공익성 유지' … 오픈AI의 과제


전문가들은 오픈AI의 영리 기업 전환 과정에서 '자산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네오 법률그룹의 진 타카기 대표는 "규제 당국은 '오픈AI가 자산을 공정한 시장 가치에 매각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UCLA 로즈 찬 루이 교수는 "오픈AI가 비영리 단체의 통제권을 제거하고 MS 등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는 '헐값 매각' 논란을 피하려면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영리 기업 전환과 함께 '공익 법인'으로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공익 법인'이라는 이름으로 '수익 창출'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픈AI가 '공익'과 '수익'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인류를 위한 AI'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 미래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