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 업계 거물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백악관 도전을 위해 통 크게 지갑을 열고 있다.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억만장자들 중에는 파이프라인 운영사인 에너지 트랜스퍼 LP의 CEO 켈시 워렌, 콘티넨탈 리소스의 창립자 해럴드 햄, 힐콥 에너지의 CEO 제프 힐데브란드 등 석유관련 재벌들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의 대표적 석유 생산지인 퍼미안 분지의 중심지 미들랜드와 ‘세계 에너지 수도’라 불리는 휴스턴에서 후원 모금을 통해 추가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이번 모금 활동은 5월 댈러스와 휴스턴에서 있었던 후원 모금 행사 및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라라고 클럽에서 열린 에너지 라운드테이블과 이어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부 기반이 축소되면서 석유 업계와 그 종사자들은 그의 중요한 자금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 산업은 이제 트럼프의 자금원 중 네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020년 대선에서는 여섯 번째에 그쳤다.
이는 석유 산업과 공화당,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간의 유대가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에너지 업계의 수장들은 오랫동안 정책 우선순위를 추진하기 위해 워싱턴의 공화당 동맹을 찾아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하원과 상원에서 석유 산업을 지지하는 민주당원이 줄어들면서 그 집중도가 더욱 높아졌다.
감시 단체 퍼블릭 시티즌의 에너지 프로그램 책임자인 타이슨 슬로컴은 "석유 회사들은 현금으로 넘쳐나고 있으며, 워싱턴에 매우 성숙한 로비와 영향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석유 회사들이 "거의 바닥이 보이지 않는 자금 공급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자동차 및 발전소 오염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신규 천연가스 수출 라이선스 중단 조치를 즉각 폐기하겠다고 공언했다.
캠페인 초반에는 해럴드 햄과 제프 힐데브란드 같은 석유 업계 거물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미온적이었다. 회의적인 햄은 공화당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와 론 디샌티스에게 기부했고, 힐데브란드와 그의 아내 멜린다는 최소 5명의 다른 공화당 대선 후보들에게 기부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