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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매도세 심화...10년물 수익률, 2개월 만에 4%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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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매도세 심화...10년물 수익률, 2개월 만에 4% 돌파

2024년 9월1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발표 후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9월1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발표 후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 기대가 수그러들면서 7일(현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기준물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를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6bp 상승한 4.027%에 거래되며 8월 초 이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여 전에 기록한 올해 저점인 3.58% 대비 45bp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9bp 가까이 상승한 3.995%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금융시장은 8월1일 이후 처음으로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50bp 미만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또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1%로 반영했다. 이는 지난주까지의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이 급격히 약화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금리 인하 기대, 재설정


BMO 캐피털 마켓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이안 린겐은 "미국 금리 시장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고용 보고서가 통화 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계속 논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록 금리 인하 중단이 우리의 기본 전망은 아니며, 여전히 25bp 인하를 보고 있다"면서도 "고용 지표는 연준이 11월에 금리 인하를 재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가 재설정되면서 이달 들어 미국 채권 수익률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따른 유가 상승도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금리 상승을 재촉했다.

TD 증권의 얀 네브루지 전략가는 “시장의 논의가 금리 인하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상황이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으며,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재설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TD 증권은 현재 11월 연준의 25bp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채권 수익률 상승세가 ‘무착륙(no landing)’ 시나리오에 대한 시장 기대가 되살아난 것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무착륙 시나리오는 미국의 경기가 꺾이지 않고 고공비행을 계속하는 상태를 말한다. 즉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하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거의 없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발표된 미국의 강력한 9월 고용 지표는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를 되살리며 5개월 동안의 국채 가격 상승세를 꺾어 놨다.

조지 콜을 비롯한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투자자 메모에서 “채권 수익률 상승을 예상했지만, 다소 점진적인 조정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전략가들은 “9월 고용 보고서의 강세가 조정 과정을 가속화했을 수 있다”면서 “정책 제약의 정도에 대한 새로운 논쟁과 그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논의가 재개됐다”고 지적했다.

옵션 시장에서는 올해 한 차례 25bp의 금리 인하를 목표로 하는 매파적 헤지 거래가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연준은 미국 대선 이틀 후인 11월 7일에 금리를 결정한다. 오는 10일 발표될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다음 달 1일 발표될 10월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