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안드로이드 폰과 아이폰 사용자의 특성은 사뭇 다르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아이폰에 대한 아이폰 소비자들의 애착이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 과도하다는 지적이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를 통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고 뉴욕포스트(NYP)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아이폰 사용자의 23% “상대방이 안드로이드 폰 쓰면 교제 안해”
화제의 설문조사는 미국의 디지털 보안업체 올어바웃쿠키가 미국의 스마트폰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했다.
안드로이드 폰과 아이폰 사용자들의 차이를 비교 분석하기 위해 기획된 이 설문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어느 폰을 사용하느냐가 이성 교제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스마트폰이라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단순한 취향의 차이를 넘어 남녀 관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뜻이다.
올어바웃쿠키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아이폰 사용자의 약 23%가 교제할 가능성이 있는 상대방이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교제할 의향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간 차이를 보면 남성 아이폰 사용자의 31%가 이 같은 의향을 밝혀 16%에 그친 여성 아이폰 사용자보다 아이폰과 이성 교제를 연결하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에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들은 상대방이 어떤 스마트폰을 쓰는지에 대해 거의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 이성 교제 문제로만 그치지 않아
이번 조사에 따르면 어떤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냐는 이성 교제 문제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의 절반이 넘는 52%가 “아이폰 사용자들로부터 놀림을 받은 적이 있다”고, 36%가 “푸대접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나아가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다는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도 2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 가운데 30%는 아이폰으로 기기를 변경하는 문제까지 고심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 미 법무부 “아이폰 푸른색 말풍선, 사회적 차별 조장”
이 문제는 소비자 간 문제로 그치지 않고 미국 정부 차원의 규제 대상으로도 비화했다.
애플이 아이폰 초창기 모델부터 적용해온 ‘아이메시지’라는 독자적인 문자메시지 표준에 대해 미 법무부가 문제를 삼고 나섰기 때문이다.
아이폰 아이메시지의 가장 큰 특징, 즉 아이메시지 사용자끼리는 상대방의 문자메시지가 ‘푸른색 말풍선’으로 보이고, 아이메시지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의 문자메시지는 ‘초록색 말풍선’으로 보이도록 하는 것이 소비자에 대한 차별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미 법무부의 시각이다.
미 법무부는 지난 3월 애플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면서 “초록색 말풍선 사용자는 사회적으로 왕따와 차별을 받는다”면서 “이는 10대들이 아이폰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강력한 사회적 압력”이라고 주장했다.
아이폰 사용자는 상대가 아이폰을 사용하는지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는 반면에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들은 상대가 어떤 스마트폰을 쓰는지 알 수 없어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