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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허리케인 '밀턴' 플로리다로 돌진 100만 명 대피령… 최악의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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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허리케인 '밀턴' 플로리다로 돌진 100만 명 대피령… 최악의 피해 우려

100년 만의 최악의 폭풍, '밀턴' 플로리다 상륙 초읽기… 탬파베이 지역 초비상

허리케인 밀튼이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접근하면서 칼루사해치 강 위의 폭풍 구름을 보여주는 드론 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허리케인 밀튼이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접근하면서 칼루사해치 강 위의 폭풍 구름을 보여주는 드론 뷰. 사진=로이터
미국 플로리다주가 또다시 초강력 허리케인의 공포에 휩싸였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주 전 허리케인 '헬렌'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5등급 허리케인 '밀턴'이 플로리다 서해안을 향해 무섭게 돌진하고 있다. 밀턴은 1921년 이후 탬파베이 지역을 직접 강타하는 첫 번째 허리케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며, 3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

'죽음의 폭풍' 앞둔 플로리다… 100만 명 대피령, 교통 마비, 주유소 '품절 대란'


플로리다 주 당국은 밀턴의 위력을 감안하여 1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특히 탬파 시장 제인 캐스터는 "대피 구역에 머물면 죽을 것"이라며 긴급 대피를 강력히 촉구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대피령으로 인해 주요 도로는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고 있으며, 주유소마다 기름을 채우려는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일부 주유소는 이미 연료가 바닥나 '품절 대란'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최대 풍속 270km, 4.5m 폭풍 해일 예상… 헬렌 피해 복구도 안 됐는데 '설상가상'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밀턴은 최대 풍속 270km/h에 달하는 5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에 상륙할 때까지 세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폭풍 해일은 최대 4.5m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내륙 홍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2주 전 허리케인 헬렌으로 해안가 모래 언덕이 파괴되고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밀턴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적 피해도 막대… 항공·에너지·관광업계 '셧다운', GDP 2.8% 지역 직접 영향권


허리케인 밀턴은 막대한 경제적 피해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8%에 해당하는 지역이 밀턴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항공사, 에너지 회사,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주요 기업들이 플로리다 사업장 운영을 중단했으며, 농작물 피해, 관광 산업 타격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 해외 순방 취소하고 폭풍 대응 지휘… "생사가 걸린 문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허리케인 밀턴에 대응하기 위해 예정된 해외 순방을 취소하고 폭풍 대응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 주민들에게 "즉시 떠나라"고 촉구하며 "이는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는 5000명의 주 방위군을 투입했으며, 추가로 3000명을 대기시키는 등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이안'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주민들… "또다시 모든 것을 잃을까 두렵다"


플로리다 주민들은 2년 전 허리케인 '이안'으로 겪었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에 떨고 있다. 2022년 이안으로 집을 잃었던 제이미 왓츠는 "지붕이 날아가는 것을 지켜봤던 그때의 공포를 잊을 수 없다"며 "또다시 모든 것을 잃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헬렌으로 아직 복구 작업이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밀턴이라는 더 큰 재앙이 닥치자 주민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재앙의 그림자' 드리운 플로리다… "또 다른 헬렌" 될까 우려


허리케인 밀턴은 플로리다에 상륙 후에도 세력을 유지하며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인근 주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헬렌으로 6개 주에서 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밀턴이 또 다른 "재앙의 폭풍"이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밀턴이 플로리다 역사상 최악의 허리케인 중 하나로 기록될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와 긴급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