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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로보택시 비관론에도 ‘타 본’ 사람들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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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로보택시 비관론에도 ‘타 본’ 사람들은 긍정적

로보택시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 사진=JD파워/야후파이낸스이미지 확대보기
로보택시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 사진=JD파워/야후파이낸스

테슬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로보택시를 한 차례 연기 끝에 1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하는 것을 계기로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 등이 주도하고 있는 자율주행 무인택시 시장에 대한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 공개되기도 전에 테슬라 로보택시의 사업성과 전망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가 운행에 들어간 자율주행 무인택시를 이미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로보택시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JD파워 조사 결과 로보택시 유경험자 만족도 높아

8일(이하 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미국 굴지의 자동차전문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로보택시 이용실태’ 연구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실시된 것으로 로보택시의 영업이 허용된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라스베이거스, 댈러스에 거주하는 소비자 773명과 로보택시가 아직 도입되지 않은 지역에 사는 일반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JD파워 보고서는 로보택시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점 만점에 8.53점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특히 첨단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로보택시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과 이용한 적이 없는 사람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에서도 유경험자들의 로보택시에 대한 신뢰도가 76%를 기록해 20%를 기록한 무경험자들에 비해 56%나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이는 로보택시를 타 본 소비자일수록 로보택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의미”라면서 “로보택시를 이용한 소비자와 그렇지 않은 소비자 사이에 이처럼 현격한 인식 차이가 있다는 것은 웨이모나 크루즈 같은 선두업체는 물론이고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후발주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로보택시 유경험자들이 희망하는 로보택시

한편, 앞으로 확산될 로보택시에 바라는 점을 조사 대상자들에게 물은 결과 미국 소비자들은 △주행 중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소방서나 경찰서 같은 행정기관과 즉시 연결될 수 있는 비상버튼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고 △안전과 관련한 장치를 장착한 로보택시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제공돼야 하며 △동선을 미리 짤 수 있는 서비스가 반드시 제공되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로보택시를 경험해본 소비자들이 주로 밝힌 이용 이유는 기존에 없는 새로운 교통수단이라는 점 때문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로보택시 이용자들은 운행 지역이 아직 제한적이고 요금이 비싼 편인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로보택시의 교통준수율이 높은 것과 자율주행 성능과 관련해서는 소비자들은 8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줬다.

우버 같은 기존의 공유차량과 새로 나오고 있는 로보택시 가운데 어떤 것을 더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로보택시 유경험자의 대다수는 이동 중에도 운전기사를 신경 쓸 필요 없이 다른 사람과 대화가 필요한 경우에는 로보택시가 낫다고 밝혔고 잘 모르는 지역에 갈 경우에는 공유차량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