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상의 회장,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반무역주의자" 비판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美 상의 회장,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반무역주의자" 비판

트럼프, 멕시코 경유 중국산 제품에 1000% 관세 부과

수전 클라크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10일(현지시각)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반무역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사진=HBO이미지 확대보기
수전 클라크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10일(현지시각)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반무역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사진=HBO
수전 클라크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반무역주의자’라고 비판했다. 클라크 회장은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면 부품과 소재를 수입하는 미국 제조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리스 부통령도 조 바이든 대통령처럼 미국이 다른 나라와 새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것을 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상원 인준 당시에 반대표를 던진 10명의 의원 중 한 명이다.
클라크 회장은 “두 명의 대선 후보가 모두 반무역주의자이고, 그 정책이 미국인 가정과 지역 사회에 좋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새로운 무역 협정을 추진하지 않았다. 전임 트럼프 정부가 시작했던 영국이나 케냐와의 협정도 바이든 정부가 무기한 보류했다.
바이든 정부는 노동자 우선 정책을 표방하면서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미국 시장 개방을 우려했다. 바이든 정부의 지지층인 노동계는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수십만 명의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 "취임과 동시에 멕시코와 캐나다에 USMCA의 6년차 재협상 조항을 발동하겠다고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중국이 지금 멕시코에 거대한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 차량을 미국에 모두 판매하려고 생각하고 있고, 미시간주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100%나 200%, 1000% 등 필요한 관세를 얼마든지 부과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발효된 USMCA는 6년마다 협정 이행 사항을 검토하게 돼 있으며 2026년은 첫 번째 검토 시점이다.

미국과 중국 간 통상 분쟁 속에서 중국산 제품의 멕시코를 경유한 미국 시장 진출이 쟁점으로 드러남에 따라 멕시코가 중국산 제품 수입 규제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멕시코가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줄이려고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중국의 제조업체와 기술기업에 중국산 제품과 부품을 판별해 멕시코에서 생산할 수 있는 품목을 가려내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제를 우회하려고 멕시코를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밖에서 외국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해도 중국 정부와 관련된 합작회사 지분이 25% 이상이면 보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외국 우려 기업(FEOC)' 지정을 피하려고 중국 업체들이 규제 감시에 다소 느슨한 멕시코를 미국 우회 진출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