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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8.8% 폭락...“로보택시, 그게 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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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8.8% 폭락...“로보택시, 그게 다야?”

미국 전기차(EV)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각) 로봇 택시 '사이버캡'을 선보였다. 사진=로이터/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전기차(EV)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각) 로봇 택시 '사이버캡'을 선보였다. 사진=로이터/테슬라
“그게 다야?”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됐던 테슬라의 10일(현지시각) ‘로보택시데이’ 행사에 대한 모건스탠리의 논평이다.
테슬라 대표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11일 분석 노트에서 “그게 다야? 세부 내용이 결여돼 있어 실망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테슬라가 기대를 모았던 ‘우리, 로봇’이라고 이름을 붙인 로보택시 행사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내용을 공개하며 11일 폭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8.8% 폭락해 시가총액이 400억 달러 넘게 사라졌다.

실망스럽다


조나스는 분석노트에서 10일 행사의 내용과 세부 계획이 전반적으로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가 이날 행사를 계기로 하강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자동차·차량공유 리서치 책임자인 조나스는 잔뜩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서 어떤 최신 업데이트도 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테슬라는 로보택시를 어떤 전략으로 내놓을지, 시장에서 어떻게 관리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과 관련해서도 이해상충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그는 비판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AI 스타트업 xAI를 따로 만들어 운영하는 가운데 로보택시 핵심인 테슬라의 AI 사업은 어떻게 진행될지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다.

조나스는 테슬라가 이번 행사에서 하드웨어, 센서 기술, 예상되는 자율주행 능력, 주행거리, 안전성 등 로보택시의 성능에 관해 의문만 남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머스크가 ‘2027년이 되기 전’에 로보택시, 이른바 사이버캡을 생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전에 사이버트럭이 그랬던 것처럼 이 역시 그저 희망사항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을 비롯해 보급형 저가 전기차인 모델2 생산계획 등 과거에도 자신 있게 비전을 제시했지만 자신이 제시한 마감 시한을 지키지 못한 경우가 수두룩하다.

테슬라 실적 회의에서 머스크와 ‘한 판’ 벌인 것으로 유명한 테슬라 대표 비관론자인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도 로보택시 이벤트가 “어떤 감흥도 없었다”고 혹평했다.

사코나기는 또 이날 이벤트가 “구체적인 세부 내용이 놀라울 정도로 빠져있다”면서 신제품 사양, 생산과 출하에 관한 시간 계획등은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우버, 리프트 폭등


모건스탠리의 조나스는 다만 로보택시데이 행사에서 테슬라가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비해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 경쟁에서 앞서갈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구글 산하 자율주행 기술 업체인 웨이모와 협력하고 있는 우버에 비해 테슬라가 비용 우위에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사이버캡 가격이 3만 달러를 밑돌 것으로 자신했다.

반면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우버가 더 유리해졌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의 존 콜란투오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로보택시데이 행사가 이빨 빠진 호랑이 같았다면서 우버가 수혜주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콜란투오니는 테슬라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 개발과 관련해 현재 발전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인 기술 개발 현황이 공개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테슬라가 제시한 목표 시한을 달성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테슬라 주가는 폭락한 반면 우버와 리프트는 폭등했다.

테슬라는 20.97달러(8.78%) 폭락한 217.80달러로 추락했다.

반면 우버는 8.42달러(10.81%) 폭등한 86.34달러, 리프트도 1.19달러(9.59%) 폭등한 13.60달러로 치솟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