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5000헤알(약 120만 원) 이하의 급여 소득자에 대한 소득세 면제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급여가 5000헤알 이하인 사람들에게 면세하고 앞으로 더 많은 세금을 면제하는 것”이라며 “이 논쟁을 숨길 필요가 없으며 공론화하여 국민이 누가 돈을 내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브라질 헤알화는 이날 신흥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헤알화는 달러 대비 1.2% 하락한 5.6529헤알을 기록했다.
반면, 정부 지출 축소와 공공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 속에 금리 선물은 상승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며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브라질 기준금리인 셀릭(Selic)이 현재 10.75% 수준에서 내년에는 13%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웰스파고의 브렌던 맥케나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이자 전략가는 “룰라의 면세 확대 발언을 시장에서 좋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시장은 이를 재정적인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에 대한 금융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2029년 1월 만기 스와프 금리는 18bp까지 상승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룰라 대통령은 또한 새 대통령 전용기와 각료들이 공식 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항공기를 구매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브라질에 투자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정부가 환율 변동 위험을 헤지하는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