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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스라엘-이란 전면전 위기...커지는 美 지상군 파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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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스라엘-이란 전면전 위기...커지는 美 지상군 파견 가능성

타임스오브이스라엘 “美, 사드 이스라엘 배치 검토 중...배치되면 美 지상군도 투입”



미 육군의 한 훈련장에서 사드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 육군의 한 훈련장에서 사드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동지역의 반미국·반이스라엘 무장세력의 맹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는 이란이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180여기의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뒤 이스라엘이 재반격을 예고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상황에 대비해 지구상에서 현존하는 최장거리 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사드(THAAD)를 이스라엘에 배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사드가 이스라엘에 배치된다면 사드를 운용할 미군까지 이스라엘에 투입된다는 의미라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미국 정부, 사드 배치 검토 중”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미국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사드 시스템을 이스라엘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2일 보도했다. 다만 아직 결정이 내려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앞서 일부 이스라엘 언론들이 미국 정부가 사드 시스템을 이스라엘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을 보도했으나 미국 관리가 이를 확인해준 것”이라면서 “사드 배치 문제는 이스라엘이 예고한 이란에 대한 재반격과 관련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강대강 국면으로 빠져들면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하면 5차 중동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클 정도로 중동지역의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하는 등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도록 중재노력에 팔을 걷어붙인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재보복에 나서면서 핵시설 등 특정 목표물을 타격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전면전이 터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미국과 이스라엘 일부 언론에서는 9일 전화 통화를 기점으로 대이란 보복 범위에 대한 합의가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사드 배치되면 美 지상군도 투입된다는 의미

사드가 배치된다는 것은 미 지상군도 투입된다는 의미여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사드가 이스라엘에 투입된다는 것은 사드를 운용하는 부대도 아울러 배치된다는 뜻이고 미 지상군이 투입되는 순간부터 해당 지역의 무력 충돌도 확산 국면에 진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 한 이래 미국 정부는 간접적으로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지원해왔지만 지상군을 투입한 적은 없다.

사드는 미국 육군의 탄도탄 요격유도탄 체계 가운데 하나로 정식 명칭은 종말단계고고도지역방어(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체계.

사드는 최대 사거리 200킬로미터로 적의 미사일을 고고도, 즉 150km 이상에서 요격하는 지상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 고도가 10~20km인 기존의 저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패트리어트 시스템보다 요격 능력이 크게 앞서 있다.

현재 사드 부대는 미국 본토에 5개 포대, 미국령 괌과 한국에 1개 포대씩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면 이 가운데 한 곳이 이스라엘에 보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