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보다 0.4% 상승했으나, 이는 신선 채소 가격의 급등에 따른 영향이 컸다. 핵심 CPI는 0.1%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다.
9월 식료품 물가는 전년 대비 3.3% 상승했고, 신선 채소 가격은 8월의 21.8% 상승에 이어 9월에 22.9% 급등하여 인플레이션을 0.48%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악천후와 중국의 국경절 연휴 전 계절 수요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1990년대 이후 가장 긴 디플레이션 기간을 겪고 있으며, 경제 전반의 가격을 나타내는 광범위한 지표가 6월까지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는 9월까지도 지속됐을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당국은 금리 인하 및 부동산 및 주식시장 지원을 강화했으며, 재정부는 부진한 부동산 부문과 부채 부담이 큰 지방 정부를 추가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존스 랭 라셀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팽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정책 목표보다 여전히 상당히 낮고 수요도 여전히 약하다"며, "기존 정책이 효과적으로 이행되고 새로운 조치가 도입됨에 따라 소비자 및 생산자 신뢰와 기대치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시장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약한 소비와 빠른 생산 증가로 인해 전기차와 태양광 등 일부 산업에서는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동차를 포함한 교통 시설 관련 물가는 5.3% 하락했으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판매 가격도 2.3% 하락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경제에 부정적인 신호로, 디플레이션은 소비와 투자를 감소시켜 경제 성장 둔화와 실업률 상승이라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