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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vs 트럼프 경제 성적표, 유권자 체감과 괴리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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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vs 트럼프 경제 성적표, 유권자 체감과 괴리 커

GDP·일자리 등 지표는 바이든 우세, 유권자들은 트럼프 선호
인플레이션 등 체감 경기 악화가 해리스에 큰 부담 계속 작용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제 이슈가 유권자 표심을 좌우하면서, 트럼프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제 이슈가 유권자 표심을 좌우하면서, 트럼프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사진=AP/연합뉴스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제 이슈가 유권자 표심을 좌우하면서, 트럼프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주요 경제 지표상으로는 바이든 행정부가 우위를 보이지만, 유권자들은 여전히 트럼프 시절 경제가 더 좋았다고 인식하는 모순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바이든을 계승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GDP 성장률, 일자리 창출, 실업률 등 주요 거시경제 지표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보다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질 GDP는 트럼프 임기 4년간 7.6% 성장한 데 비해 바이든 임기 중 지금까지 11.8% 성장했다. 일자리 증가 속도 역시 바이든 임기 중 연평균 증가율이 카터 대통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경제에 대한 평가는 이와 크게 다르다.

최근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경제 문제에 있어 유권자들은 일관되게 트럼프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러한 괴리의 핵심에는 인플레이션이 자리 잡고 있다. 바이든 임기 중 소비자물가는 약 20% 상승해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질 중위소득 증가율도 트럼프 시기보다 둔화됐다.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이 통계지표보다 투표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한 시장 전문가는 "유권자들은 자신의 지갑을 보고 투표한다”라며 "물가 상승으로 인한 구매력 하락이 경제 지표 개선의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바이든-해리스 진영은 경제 성과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1,3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고, 실업률은 50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경제 회복을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진영은 물가 상승과 생활고를 집중 부각하며 "바이든플레이션"이라는 용어로 공세를 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대선이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여론조사들은 바이든과 트럼프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초박빙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양 진영은 경제 이슈를 중심으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바이든-해리스 진영은 긍정적인 거시경제 지표들을 앞세워 '바이드노믹스'의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캠페인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역사상 가장 빠른 경제 회복을 이뤄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부각하며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트럼프 진영은 여전히 높은 물가와 생활고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유세에서 "바이든 정부 아래에서 미국인들의 삶의 질이 떨어졌다"고 비판하며, 해리스 후보도 이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재임 시절 경제 성과를 회고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남은 기간 경제 뉴스와 유권자들의 체감 경기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기업연구소(AEI)는 "현 시점에서 유권자들이 느끼는 경제적 불안감이 실제 경제 지표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경합 주들의 경제 상황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 벨트 지역의 제조업 동향과 일자리 상황이 이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초박빙 판세 속에 경제 이슈를 둘러싼 양 진영의 치열한 공방이 선거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3주 동안 후보들의 경제 메시지가 얼마나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그리고 마지막 순간 발표될 경제 지표들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