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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부양책 실망감에 시장 전문가들 “기대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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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부양책 실망감에 시장 전문가들 “기대 어긋나”

중국 위안 지폐의 일러스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위안 지폐의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지난 12일(현지시각) 중국이 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 부양책을 발표한 가운데, 그러나 규모 등 자세한 정보가 발표되지 않아 시장 전문가들이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 부채를 크게 늘리고 특별 국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하는 한편, 국유기업의 자본 확충과 부동산 업계 지원, 소비 진작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정작 이들 시책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경기부양책이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불분명한 경우가 많아 이번에도 떠들썩하게 발표만 한 뒤 유야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상하이 펀드회사 상하이 치우양 캐피탈(Shanghai QiuYang Capital)의 황옌(黃燕) 투자 매니저는 소비 진작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말하며 “발표된 재정 부양책은 예상보다 약하다. 계획도, 금액도, 자금이 어떻게 쓰일지 알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에 2조~10조 위안(2830억~1조4000억 달러) 규모의 지원책이 자세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중국 투자 시장에 다시 활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분석도 많았다.

지난 9월 중국 인민은행이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증시는 3주 만에 16%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른바 '부양책 랠리'가 기세를 잃으면서 이번 새로운 경기부양책 발표가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프레드 노이만 HSBC 아시아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열릴 예정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승인할 때까지 새 경기부양책은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윌슨자산운용(시드니)의 매튜 하우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벤트 머니'의 일부는 기자회견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투자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 정부의 경제 안정화 의지를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핵심 자금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LSEG리퍼의 데이터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9월 24일 이후 해외 중국 펀드에 139억1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연초 이후 유입액은 543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 자금의 대부분은 상장지수펀드(ETF)로 향했고, 뮤추얼 펀드는 117억7000만 달러가 유출됐다.

전 브리지워터 중국 애널리스트인 제이슨 베드포드(Jason Bedford)는 “대형 국유은행의 자본확충에 나선 것은 차입 수요 회복을 기대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다만 이는 재정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신용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주식시장 상승세 지속을 위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 회복이 이루어져야 하며, 개인 주도의 지속적 상승이 중국 시장 성공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