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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 장비기업, 미의 대중 기술 봉쇄로 주가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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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 장비기업, 미의 대중 기술 봉쇄로 주가 곤두박질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일본의 반도체 제조 장비 기업의 주가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일 닛케이에 따르면 도쿄 일렉트론(TEL)이나 스크린 홀딩스는 11일 종가가 6월말과 견주어 약 30% 하락했다.

또 디스코는 40% 추락했다. 이는 닛케이 평균주가가 8월의 급락으로부터 다시 4만 엔대 근처까지 회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도체 장비의 40% 이상을 구매하는 중국 시장의 불투명성이 이들 기업에 족쇄가 되고 있다.

미 골드만삭스 증권이 2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에 빗대 ‘7인의 사무라이’라고 이름 붙인 일본 주식 가운데 텔, 디스코, 스키린, 어드밴테스트 등 4개가 반도체 장비기업이었다.

당시까지 일본 주식 시장을 이끌어 온 이들 4개사의 주가가 폭락한 것은 7월 중순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으로의 반도체 기술 이전을 더욱 엄격히 제한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들 기업엔 직격탄이었다.

7월 17일 텔은 전일대비 7.4%내렸고, 스크린은 6.4%, 디스코 4.4%, 어드밴테스트 2.5% 내렸다. 이는 이들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일본 반도체 제조 장치 협회(SEAJ)에 의하면, 2024년 1~6월의 장비 판매액 중 중국으로의 수출이 46%로, 전년 동기의 25%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도체 제조의 점유율에서 5% 정도의 중국이, 장비의 절반 가까이의 구매자가 되었다. 이는 한국(18%)과 대만(12%)을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실제로 텔의 2024년 4~6월기의 지역별 매출액 비율을 보면 중국이 50%를 차지했다. 스크린은 51%, 디스코 32%, 어드밴테스트 26%였다. 하지만 7월 이후 사정이 바뀌었다.

8월의 주가 동향을 보면, 어드밴테스트만이 7월 31일 발표된 실적 전망 호조로 겨우 하락을 면했다. 미국 정부가 규제 강화를 검토하는 가운데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을 점점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JP모건 증권의 시카우치 미구씨는 “중국 시장의 동향은 미국의 규제 여하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 시장은 관망 분위기가 계속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일정 수준을 넘는 가공 정밀도의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것 외에 안전 보장상의 염려가 있는 중국 기업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미 기업이나 동맹국에 거래를 금지시키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