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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텔란티스 ‘신형 프론테라’, 내연차·EV 같은 가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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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텔란티스 ‘신형 프론테라’, 내연차·EV 같은 가격 '주목'

스텔란티스의 최신형 프론테라. 사진=스텔란티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텔란티스의 최신형 프론테라. 사진=스텔란티스

세계 3대 자동차 완성차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인 스텔란티스가 지난 7월부터 유럽에서 시판에 들어간 최신형 ‘프론테라’에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프론테라는 스텔란티스 계열사인 오펠의 자회사 복스홀을 대표하는 중형 SUV로 특히 유로존 가족용 SUV 시장에서 인기를 끌어온 차종이다. 이같은 지배구조 때문에 ‘오펠 프론테라’ 또는 ‘복스홀 프론테라’로도 불린다.

1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의 신형 프론테라가 이목을 끄는 이유는 그 이유 자체가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 ‘프라이스 패리티’ 실현한 첫 사례

최신형 프론테라는 유럽 소비자들을 겨냥해 5인승 및 7인승 패밀리형 SUV로 나왔고 지난 7월부터 사전주문 접수에 들어갔다.

스텔란티스는 이 최신작이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전과 ‘배터리 버전’ 두 가지로 시판된다고 밝혔다. 즉 신형 프론테라는 내연차와 순수전기차 두 가지 버전으로 판매된다는 뜻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내연자동차에 48V 전기모터를 보조동력으로 장착한 차로 전통적인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모두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하이브리드카에 속하지만 연비를 개선하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300V의 고전력 시스템을 사용하는 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는 다르게 전기모터로만 구동되지는 않는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사실상 내연차에 속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 신차가 자동차 업계에서 화제인 이유는 내연차와 순수전기차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됐다는데 있지 않다.

일렉트렉은 “내연차 버전과 순수전기차 버전의 가격이 동일하게 책정된, 즉 프라이스 패리티(내연차과 전기차 간 가격 등가)를 실현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최신형 프론테라, 내연모델과 전동화모델 가격 동일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내연차 대비 높은 전기차 가격이 전기차의 대중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현재 전체적인 자동차 산업의 흐름이 내연차와 전기차 간 판매가격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나 주요 완성차 업체가 개별 자동차 모델 차원에서 내연차와 전기차 버전을 동시에 출시하면서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한 사례는 처음이다.

일렉트렉은 “올 연말부터 유럽 시장에서 출고가 시작될 신형 프론테라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전과 배터리 버전의 가격은 공히 2만3495파운드(약 4140만 원)로 책정됐다”고 전했다.

전기차 가격이 내연차 가격과 같아지는 이른바 프라이스 패리티의 실현 여부가 전기차 업계의 주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였는데 스텔란티스가 개별 모델을 통해 이를 가장 먼저 실현한 셈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킬로와트시(kWh)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 가격과 내연기관차 가격이 같아져 전기차 판매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기차 배터리 팩의 평균 가격이 오는 2026년께 100달러(약 17만 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