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런 전망치와 별개로 목표치 달성 여부는 알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 투자은행은 중국의 생산 둔화 및 소비·판매 부진을 들어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4.9%에서 4.7%로 내린 바 있다.
앞선 12일 중국 재정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설명했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앙정부가 부채를 늘릴 수 있는 큰 여지를 갖고 있다”며 정부 부채를 크게 늘리고 특별 국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하는 한편, 국유 기업의 자본 확충과 부동산 업계 지원, 소비 진작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8일에도 중국 거시경제 총괄 기구인 결정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예산의 조기 투입 계획을 내놓으며 GDP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잰걸음을 놓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내놓은 일련의 경기 부양책이 GDP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경기 부양책의 구체적 규모가 드러나지 않아 시장에서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2일 기자회견에서는 국채 발행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이로 인해 최대 4조 위안(약 760조원) 규모의 특별 국채 발행 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갔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경기 부양책에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불분명한 경우가 많아 이번에도 떠들썩하게 발표만 한 뒤 유야무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심리 등의 회복은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올랐다고 발표했다. 주요 외신이 내놓은 예상치 0.6%를 밑도는 수치다. 또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도 2.8% 하락했다. 2.5~2.6%인 시장 예상치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재정 당국자들이 4분기에 2조3000억 위안(약 440조원, 3250억 달러)에 달하는 지방정부 특별 채권 기금을 사용해 성장 반등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표된 완화 조치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0.4%포인트 끌어올려 수출 둔화와 부동산 침체 지속으로 예상되는 1.9%포인트 하락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시에 중국의 구조적 문제로 인한 과제가 남아있어 GDP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인구 통계 악화와 다년간의 부채 축소 추세,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의 위험 완화 추진 등 '3D' 과제로 부양책이 무위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프레드 노이만 HSBC 아시아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열릴 예정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승인할 때까지 새 경기부양책은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