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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2% 넘게 하락...OPEC 글로벌 수요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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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2% 넘게 하락...OPEC 글로벌 수요 하향 조정

2023년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 소재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외부의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 소재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외부의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2% 넘는 급락세로 주간 거래를 출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3회 연속 하향 조정한 데다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재부상하며 유가 하락을 주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73달러(2.29%) 하락한 배럴당 73.8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58달러(2%) 하락한 배럴당 77.46달러를 기록했다.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2024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9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일일 200만 배럴 증가 대비 줄어든 수치다. OPEC은 내년도 원유 수요도 종전 전망치인 170만 배럴 증가 대비 축소된 160만 배럴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시장에 실망감을 안긴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중국은 지난 주말 언론 브리핑에서 부동산 부문에 대한 추가 지원을 약속하고 정부의 차입 확대를 시사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새로운 재정 부양책은 내놓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예상 외로 둔화한 것으로 나온 점도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를 키웠다.

BOK파이낸셜 증권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담당 수석 부사장은 “중국 당국자들이 새로운 경기부양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 않은 것이 원유 수요에 또 다른 타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도 계속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공격 대상을 군사 및 에너지 인프라로 좁혔다고 시사했다.

SEB AB의 비야른 쉴드롭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의 보복을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원유 시장은 여전히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TP ICAP 그룹의 스콧 셸턴 에너지 전문가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지정학적 문제에 인질로 잡혀 있는 상태이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