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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메트로, 완전 민영화 위해 첫발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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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메트로, 완전 민영화 위해 첫발 뗐다

오는 23일 신규 상장하는 도쿄메트로가 공모가를 1200엔으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일본 재무성 앞에 있는 도쿄메트로 역의 간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는 23일 신규 상장하는 도쿄메트로가 공모가를 1200엔으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일본 재무성 앞에 있는 도쿄메트로 역의 간판. 사진=로이터

도쿄메트로(도쿄지하철)이 공모가를 결정하고 완전 민영화를 위한 신규 상장에 첫발을 뗀다.

15일 로이터,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쿄메트로는 기업공개(IPO)에 따른 공모가를 잠정 조건 상한선인 1200엔으로 결정했다.

지난달 20일 도쿄증권거래소는 도쿄메트로의 신규 상장을 승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도쿄 증권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으로, 공모 총액은 3486억 엔이며 해당 공모가를 기준으로 하면 시가총액은 6972억 엔 규모가 된다.

블룸버그는 금융정보 전문 기관인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자료를 인용해 공모액과 시가총액 모두 지난 2018년 상장한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이번 IPO에 공동 글로벌 코디네이터는 노무라증권, 미즈호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 맡았으며, 자국내 공모 주관사로는 이들 3사 외에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이 합류했다.

또 인수 증권사는 SMBC닛코증권, 다이와증권, SBI증권 등을 포함한 34개 증권사가 이름을 올렸다.

당초 로이터는 도쿄메트로가 IPO 가격 범위를 주당 1100~1200엔으로 설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당초 추정치인 1100엔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보다 높은 가격이 결정된 이유는 수요예측 배수가 15배가 넘는 높은 매수세가 배경인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년 만의 대형 상장으로 인해 높은 배당수익률에 관심이 쏠렸고, 8~11일 진행된 개인과 기관투자자 등의 수요예측(북빌딩) 배율이 15배를 넘었다.

개인 주주들에게 주주 우대 혜택으로 도쿄메트로가 운영하는 역 구내에서 운영하는 소바집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소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는 정보로 화제가 되기도 했을 만큼 민간에게 많은 관심을 끌었다.

전체의 78.5%를 차지하는 개인 물량이 약 10배 이상, 1.5%에 해당하는 국내 기관투자자 물량이 20배 이상, 나머지 20%인 해외 기관투자자 물량은 30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일 공모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자국 내 수요는 이미 공모 물량을 채웠고, 해외 물량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공모 물량보다 몇 배나 많은 수요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메트로는 배당성향 목표를 40%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주당 배당금 40엔을 공모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은 3.3%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도쿄메트로 IPO는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높은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으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일본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 부흥채권 상환 비용 마련을 위해 도쿄메트로 주식을 처분할 계획이었다. 동일본 대지진 부흥재원 확보법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2027년도까지 확보한 도쿄메트로 주식 매각 수입을 부흥채권 상환 비용으로 충당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도쿄메트로 주식은 일본 정부가 53.4%, 도쿄도가 46.6%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IPO를 통해 일본 정부가 26.7%, 도쿄도가 23.3%, 총 50%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DZH 파이낸셜 리서치의 다나카 카즈미 다나카 애널리스트는 “민영철도와 JR 각사와 비교했을 때 이번 IPO결과는 눈에 띄는 수준이다”라며 “철도 사업이라는 안정성에 더해 외국인 관광객 등 인바운드 증가에 따른 성장성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도쿄메트로는 로이터 등 취재에 대해 “IPO에 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