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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백만장자 70%, 401k 연금으로 저축해 부 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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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백만장자 70%, 401k 연금으로 저축해 부 축적

미국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의 백만장자 규모는 조사 기준이나 조사 기관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근년 들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공통적인 조사 결과다.

가장 공신력이 있는 미국 중앙은행, 즉 연방준비제도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가장 최근 집계가 이뤄진 지난 2022년 기준으로 미국 전체 가구에서 순자산이 100만 달러를 넘어선 가구는 약 1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만장자에 속하는 가구는 2019년 정점을 찍은 뒤 2년 동안 횡보를 보이다 2022년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벤징가는 “백만장자로 분류될 수 있는 가구가 전체의 20%나 된다는 것은 일반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면서 “그러나 백만장자들이 그 자리에 오른 과정 역시도 일반의 예상을 벗어난다”고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벤징가는 이들 백만장자에게는 몇가지 공통분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미국 백만장자들의 교집합을 조명했다. 그것은 백만장자들에 대해 일반이 흔히 갖고 있는 편견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벤징가는 지적했다.

◇ 美 백만장자 70%, 401k 연금으로 저축해 부 축적


벤징가는 “2022년 이후에도 미국 증시가 호황을 누렸고 부동산 가격도 오른 만큼 백만장자 규모는 더 커졌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도 “외부적인 경제 환경도 백만장자를 만들어내는데 기여하지만 내부적인 요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개인금융 서비스 플랫폼 밀레니얼머니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먼저 밀레니얼머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백만장자들의 압도적인 다수, 즉 약 70%는 상속 받은 재산 때문이 아니라 직장인 자격으로 연금저축을 통해 백만장자의 위치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소득공제 혜택까지 주어지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인 이른바 ‘401k 연금’를 통해 저축한 돈이 쌓여 부자의 반열에 들어섰다는 얘기다.

미국 직장인들이 회사를 다니면서 선택할 수 있는 퇴직연금은 근무 연한과 급여에 다라 직장에서 은퇴자금을 보장해주는 ‘확정 급여형 퇴직연금’과 연금과 직원이 퇴직 자금에 기여하는 ‘확정 기여형 퇴직연금’ 등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401k 연금은 후자에 속한다.

401k 연금은 개인 퇴직연금과는 다르게 적립 한도도 높고 회사가 직원을 위해 추가로 저축을 해주는 것도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미국 직장인들이 가입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은 401k 연금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돈을 모았지만 쉽게 부를 축적할 정도로 연봉 자체가 매우 높은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 美 백만장자 73% “신용카드 써 본 적 없어”


보고서에 따르면 또 한 가지 일반의 예상을 벗어난 대목은 미국 백만장자들은 대체로 신용카드를 아예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우리가 백만장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응한 사람 가운데 무려 73%가 신용카드를 써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022년 현재 미국 성인 5명 가운데 4명이 신용카드를 쓰고 있고 지난해 기준으로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미국민의 부채 규모가 1조800억 달러(약 1471조 원)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상황과는 매우 대조적인 행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가 실시한 조사에 응한 백만장자들을 연령별로 분석해보면 60세에서 79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면서 “이는 백만장자의 자리에 오르는데 걸리는 시간이 매우 길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