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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또 와르르 급락 뉴욕증시 "인텔· 삼성전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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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또 와르르 급락 뉴욕증시 "인텔· 삼성전자 때문"

뉴욕증시 금융주 실적 발표 호조…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비트코인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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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슈퍼 을로 불리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주가가 또 와르르 급락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ASML 부진의 원인을 "인텔· 삼성전자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영난에 빠진 인텔· 삼성전자 등이 주문을 갑자기 줄이면서 ASML의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됐다는 것이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비트코인 등도 요동치고 잇다. 금융주 실적 발표 는 호조
이다.

1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3대 지수는 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내용을 주시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실적 쇼크는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패닉과 이에 따른 기술주 매도 압력은 어느 정도 해소된 분위기다.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하락 마감한 바 있다. ASML의 3분기 순예약이 시장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자 AI 반도체 수요가 앞으로 계속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시장 전체를 끌어내렸다. 월가 주요 은행들의 호실적은 빛이 바랬다.
대형은행 모건스탠리는 투자은행 부문 매출 56% 급증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2억 달러를 기록하며 뉴욕증시 월가 전문가 예상치(26억 달러)를 거뜬히 뛰어넘었다. 주당순이익(EPS) 1.88달러도 시장예상치(1.59달러)를 상회했다. 주가는 7%대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이 3.33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예상치(2.75~3.25달러)를 상회하는 등의 호실적과 함께 15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생명공학기업 노보큐어는 착용형 폐암 치료기기 '옵튠 루아'가 미 연방 식품의약청(FDA)의 시판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가가 뛰었다. ASML 주가는 전날 16.26% 급락한 데 이어 이날 더 떨어졌다. 그 밖의 반도체 주들은 대체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AI 선두주자 엔비디아는 전날 4.69% 하락했으나 이날은 상승세다. 브로드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그리고 AMMD는 강보합이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와 퀄컴은 약보합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는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보합세다. 뉴욕증시 퀴지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분석가 브린 토킹턴은국 대선을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앞으로 수주간 시장이 들쑥날쑥 고르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을 가장 큰 '꼬리위험'으로 보고 있다. 가능성이 당장은 크지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일컫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번 달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3분의 1(33%)이 중동 갈등을 가장 큰 꼬리위험으로 꼽았다. 이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26%), 미국 경기침체(19%) 순이었다. 지난달만 해도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40%로 가장 컸었다. 뉴욕증시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2.8%, 동결 확률은 7.2%로 반영됐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강보합, 영국 FTSE지수는 1.12% 상승했으나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4% 밀렸다. 국제 유가는 낙폭을 좁힌 채 하락세를 지속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국 에너지 기업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하며 에너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구동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아마존은 미 버지니아주 에너지 기업인 도미니언 에너지와 소형 원자로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미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가 향후 가동하는 SMR의 에너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앞으로 카이로스가 가동하는 6∼7개 원자로에서 총 5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 미국 원자력발전 1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데이터 센터에 20년간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원전 에너지 확보에 나서는 등 테크 기업들이 AI 구동에 필요한 전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샘 올트먼 챗GPT CEO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오클로(Oklo)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첫 SMR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 횟수 확대를 허가해주지 않은 캘리포니아주의 공공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 제출된 소송 문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LA 북서쪽 해안에 있는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 관할 규제당국인 캘리포니아 해안위원회를 상대로 이 기관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냈다.

소송 내용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해안의 토지와 물 사용을 감독하는 캘리포니아 해안위원회는 지난 10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연간 로켓 발사 횟수를 기존의 36회에서 50회로 늘리도록 허용해 달라는 미군의 요청에 6대 4의 표결로 거부 결정을 내렸다.스페이스X는 캘리포니아 해안위원회의 이런 결정이 머스크 CEO에 대한 정치적인 보복 의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선거 유세에 참석하고 거액을 기부하는 등 트럼프 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스페이스X는 캘리포니아 해안위원회의 한 위원이 미 정부의 허리케인 피해 구호 활동에 대해 머스크가 정치적인 허위 내용을 퍼뜨리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발언을 지적했다.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 해안위원회의 로켓 발사 허가 관련 결정이 헌법상 보호되는 정치적 발언에 대한 보복이라면서 "최대 주주이자 CEO의 정치적 견해와 발언에 대해 회사를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을 초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는 법원이 캘리포니아 해안위원회의 권한을 제한하는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스페이스X는 2013년부터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기지에서 팰컨9 로켓을 발사해 왔다.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 대선이 3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에 민감해하는 양상이 나타났다.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3.20원 상승한 1,3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호무역주의를 옹호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다시 조명을 받았다. 최근 예측 사이트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부상하는 모양새다.

전날 그는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가진 대담에서 관세를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부르면서 미국이 중국과 멕시코, 프랑스 같은 나라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신이 할 일은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이다. 그러면 관세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벤트에 대한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60%에 근접할 정도로 높아졌다. 40%를 약간 웃도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크게 앞서고 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에 파운드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도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이날 장중 파운드-달러 환율은 지난 8월 하순 이후 처음으로 1.30달러 선을 하회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3.5 부근까지 상승했다. 2개월여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9.82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1.05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367.20원, 저점은 1,360.40원으로, 변동 폭은 6.80원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