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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대규모 정전 사태’ 사흘째 계속…허리케인 예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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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대규모 정전 사태’ 사흘째 계속…허리케인 예고까지

정전으로 어둠에 잠긴 쿠바의 수도 하바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정전으로 어둠에 잠긴 쿠바의 수도 하바나. 사진=로이터
쿠바가 대규모 정전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18일 화력발전소 고장으로 시작된 정전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도 아바나를 비롯한 쿠바 전역에서 발생한 이번 정전 사태는 18일 일부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가 하루 만인 19일 다시 중단되는 등 복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쿠바 에너지부는 "서비스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전력 시스템 복구 과정이 계속 복잡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쿠바 정부는 비필수적인 사업체의 생산 중단을 명령하는 등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한 긴급조치에 돌입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정부가 에너지 비상사태 해결에 절대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전력이 복구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바는 그동안 노후화된 시설과 경제난에 따른 연료 수급 부족으로 반복적인 정전을 겪어왔다. 특히 쿠바의 전력 생산은 8곳의 화력발전소에 의존하고 있는데, 대부분 50년 가까이 된 노후 시설로 알려져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발전소 수명은 통상 25~30년으로 여겨지는데 지난 12~15년간 유지보수 작업도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쿠바는 미국 등의 경제 제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산업 붕괴 등이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한편,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와 맞물려 허리케인 ‘오스카’가 쿠바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돼 복구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것이 우려되고 있다.

전력망이 언제 복구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 허리케인 오스카가 쿠바 일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과 식량과 물, 의약품 부족 등으로 시달리는 쿠바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