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속보] 일본 증시 "12% 폭락" 재연 경고 … IMF 보고서 "뉴욕증시 엔캐리 청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속보] 일본 증시 "12% 폭락" 재연 경고 … IMF 보고서 "뉴욕증시 엔캐리 청산"

일본 엔화 환율 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엔화 환율
일본 도쿄증시 "한꺼번에 11% 폭락"한 8월의 대 참사가 또 한번 터질수 있다고 IMF가 경고하고 나섰다. IMF 보고서 의 핵심은 뉴욕증시 등 글로벌 시장에 엔캐리 청산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8월 초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던 급락세가 또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당시 글로벌 증시는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미국의 고용지표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대규모 매도세를 맞아 휘청거렸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란 저금리의 엔화로 자금을 빌려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됐던 자금이 대출 상환을 위해 회수되면서 자산 매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때 .
이 결과 일본 닛케이지수는 지난 8월5일 11-12% 폭락했다. 바로 이어 문을 연 미국 뉴욕증시도 2년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이와 관련해 IMF는 22일(현지시간) 반기 글로벌 금융 안정성에 대한 리스크 검토 보고서에서 지난 8월 초의 증시 급락은 곧바로 진정되고 상승세가 재개됐지만 시장 환경이 양호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시장 반응이 초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토비어스 아드리안 IMF 통화 및 자본시장 국장은 보고서 발표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8월 초의 극심한 매도세가 단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금융 시스템에 내재한 파악하기 힘든 비선형성을 드러낸 탄광 속의 카나리아인지에 대해 많은 시간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에서 말하는 탄광 속 카나리아란 재앙이나 위험을 예고하는 조기 경보를 뜻한다. 과거 석탄캐는 광부들은 탄광 내부의 유해가스를 감지하기 위해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에 예민한 카나리아를 탄광에 뒀다. IMF의 아드리안은 특히 "더 오래 지속되는 더 큰 규모의 매도세가 닥칠 수 있는지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분위기로 위험 선호도가 높지만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IMF도 보고서에서 미국 대선과 전세계 곳곳의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에도 투자자 심리는 장밋빛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높은데도 변동성이 낮아진데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나 경제 성장세에 대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 변동성을 키우는 한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인플레이션 하락 및 소프트랜딩(연착륙) 임무 수행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IMF는 지난 8월 초의 시장 불안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지만 장기간 지속됐다면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촉발시켰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증시 급락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면 헤지펀드들은 레버리지 포지션을 줄이고 알고리즘 투자자들은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주가가 떨어지는데도 주식을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IMF는 현재 뉴욕증시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조정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드리안은 현재 금리에 대해선 너무 높은 것이 아니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좀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이 기대하는 것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기업 실적 보고서 등을 소화하며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71포인트(0.02%) 밀린 42,924.8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8포인트(0.05%) 낮은 5,851.2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3.12포인트(0.18%) 오른 18,573.13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서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0.37% 내렸다.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GM)는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2.43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2.96달러를 기록하는 등의 탄탄한 실적과 밝은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9.85% 뛰었다. 담배 제조사 필립 모리스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연간 가이던스를 높여 잡은 후 주가가 10.47% 급등했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던 제너럴 일렉트릭(GE) 분사로 탄생한 GE에어로스페이스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고 연간 가이던스를 높여 제시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9.05% 급락했다.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으로 해석됐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다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 주가는 트럼프가 대선 승기를 잡았다는 보도에 승승장구하며 9.87% 더 올랐다.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은 시장 예상을 밑돈 실적의 여파로 주가가 6.12% 하락했다. 미국 최대 제철기업 뉴코는 매출·EPS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실적 보고서에 주가가 5.03% 떨어졌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주택 건설업체들의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DR호튼 3.16%, 레나 3.91%, 톨브라더스 3.53%, 펄티그룹은 7.24% 각각 떨어졌다. 뉴욕증시 대장주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0.08% 밀린 143.59달러를 기록했다.엔비디아는 전날 종가 기준 주가가 사상 처음 140달러를 넘어 143.71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시가총액 규모가 3조5천220억 달러로 늘어나며 1위 애플 시총 3조5천860억 달러에 바싹 다가섰으나, 이날 엔비디아·애플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가가 0.40% 내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7종목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오르고 엔비디아·애플·테슬라는 하락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