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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3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일 정부 개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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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3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일 정부 개입 우려

일본 엔화가 3개월 만에 미국 달러 대비 최저치로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엔화가 3개월 만에 미국 달러 대비 최저치로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엔화가 거의 3개월 만에 가장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 당국이 엔화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개입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제기되었다.

엔화는 뉴욕 외환거래소에서 23일(이하 현지시각) 전날보다 1.4% 하락하여 달러당 153.19엔에 거래됐으며 이는 7월 31일 이후 최저치다. 이 하락으로 엔화-달러 환율은 약 151.38엔인 200일 이동평균이라는 중요한 기술적 지점을 넘어섰으며, 이는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엔화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이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선 이후 차기 행정부가 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추측도 달러의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가토 카츠노부 일본 재무장관은 엔화의 하락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으며,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외환시장이 논의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글로벌 금융 상황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도쿄 다이와 증권의 선임 외환 전략가 이시즈키 유키오는 "현재의 흐름을 볼 때 엔화는 더 약세를 보이고 달러는 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 당국이 이를 억제하기 위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이번 주말 총선 이후 엔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인다면 개입 가능성이 커질 뿐만 아니라, 일본은행이 다음 주 정책회의에서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노무라는 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연립 과반수 의석을 잃을 위험도 있다고 언급했다.

노무라의 통화 전략가 미야이리 유스케는 "현재 엔화는 일본 경제에 가해지는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조정 수단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채권도 23일 미국 국채와 함께 하락했으며, 4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일시적으로 2.535%로 상승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및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보다는 여전히 낮다.

엔화는 10월에만 달러 대비 6% 이상 하락했으며, 이는 2022년 4월 이후 가장 나쁜 월간 실적이 될 전망이다. G10 국가의 모든 통화는 이번 달 달러 대비 하락했으며, 이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거래자들이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