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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MBA 지원 10년 만에 최고..."학사 학위만로는 화이트컬러 전망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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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MBA 지원 10년 만에 최고..."학사 학위만로는 화이트컬러 전망 어두워"

2024년 8월 29일 영국 헐트 국제경영대학원 학생들이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에서 열린 졸업식에 앞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8월 29일 영국 헐트 국제경영대학원 학생들이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에서 열린 졸업식에 앞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기가 시들했던 미국 경영학석사(MBA)가 다시 붐을 타고 있다.

올해 MBA 지원자 수는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지만 학사 학위만으로는 화이트컬러 직업의 전망이 어둡다는 판단으로 MBA 지원이 붐을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전년비 12% 증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각) 경영대학원 입학위원회(GMAC) 설문 조사 자료를 인용해 올해 미 MBA 프로그램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GMAC은 미 경영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시험인 경영대학원입학시험(GMAT)을 주관하는 곳이다.

GMAC이 각 경영대학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특히 직장을 다니면서경영대학원에 다니는 파트타임보다 직장을 관두고 대학원 학업에만 전념하는 풀타임 프로그램 지원자 수가 1년 사이 32%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풀타임 지원자 수 증가율 32%는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이다.

앞서 미 MBA 지원자 수는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그 여파로 빈자리를 유학생들이 메웠다.

성장 제약


MBA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진 것은 화이트컬러 일자리에서는 지금처럼 노동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도 학부 졸업장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학사 학위만 갖고는 화이트컬러 직장에서 성장에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에 대학원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화이트컬러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로는 인공지능(AI)이 대표적이다. AI가 화이트컬러 일자리 가운데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대체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또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이직을 단념하면서 화이트컬러 일자리 내 승진 기회가 줄어든 것도 이유다.

신규 졸업생, 해고된 직장인들 몰려


대개 순위가 높은 MBA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면 직장 경력이 있어야 하지만 최근에는 대학을 갓 졸업한, 직장 경력 없는 신규 졸업생들도 곧바로 MBA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전선에서 경쟁력과 몸 값을 높이기 위해 학부 졸업 후 곧바로 취직하는 대신 엄청난 돈을 들여 MBA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해고된 좀 더 나이 많은 직장 경력자들도 MBA에 지원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대개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할 때 MBA에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문대, 두 자릿수 증가율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예일 경영대학원,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등 명문대 MBA 프로그램은 지원자 수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이른다.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은 27%, 대표 명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은 21% 증가했다.

또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지원자 수도 지난해에 비해 22% 늘었다.

22% 증가율을 기록한 시카고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MBA 프로그램 부책임자인그레그 하니피는 “AI, 노동력 변화, 지속가능성 등으로 인해 기업과 사회의 지형이 급변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경영학 교육이 생존에 핵심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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