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뉴욕증시 에 따르면 나스닥 다우지수등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에 놀라 눌려 동반 하락세로 출발했다. 대형 기업 맥도날드를 덮친 대장균 악재도 시장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이 와중에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빅컷'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그 전날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삭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양호한 기업 실적 보고서가 뉴욕증시를 그런대로 지탱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나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주가 하락세가 뉴욕증시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맥도날드는 '대장균 햄버거' 악재에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미국 10개 주에서 사망자 1명·입원 환자 10명 등 49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된 대장균 감염 사태의 원인을 맥도날드 체인의 쿼터파운더 버거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계 1위 종합음료기업 코카콜라는 매출(119억 달러)과 주당순이익(0.77달러) 모두 시장 예상치(116억3천만 달러·0.75달러)를 상회한 실적을 내놓았으나 주가는 2%대 하락세다. 이들은 수요 부진을 가격 인상으로 만회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매출 감소를 시사한 예비 분기 실적을 공개한 후 주가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지수도 전 거래일 보다 0.41포인트(0.39%) 더 높은 104.48로 2개월래 최강 수준을 유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12월 '빅컷'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50bp 인하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가 상대적으로 느려질 수 있다는 인식이 오히려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연준이 연내에 금리를 50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최근 들어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의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늘고 있다, 뉴욕증시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인하할 확률은 89.0%, 동결 확률은 11.0%로 반영됐다. 동결 가능성이 전날보다 3.5%포인트 높아졌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0.13% 오른 반면 영국 FTSE지수는 0.46%,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7%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8월 초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던 급락세가 또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8월 초 글로벌 증시는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미국의 고용지표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대규모 매도세를 맞아 휘청거렸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란 저금리의 엔화로 자금을 빌려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됐던 자금이 대출 상환을 위해 회수되면서 자산 매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그 결과 일본 닛케이지수는 지난 8월5일 12% 폭락했고 뒤이어 개장한 미국 증시도 2년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IMF는 반기 글로벌 금융 안정성에 대한 리스크 검토 보고서에서 지난 8월 초의 증시 급락은 곧바로 진정되고 상승세가 재개됐지만 시장 환경이 양호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시장 반응이 초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IMF는 현재 증시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조정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