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10년물 국채 수익률, 4.2%도 뚫어...추가 상승 전망도 ‘솔솔’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美 10년물 국채 수익률, 4.2%도 뚫어...추가 상승 전망도 ‘솔솔’

2024년 10월 2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0월 2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의 ‘고공비행’이 이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기준물인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bp 넘게 상승한 4.24%를 기록했다.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26%까지 상승하며 지난 7월26일 이후 거의 4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21일 거래에서는 장중 12bp 급등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도 이날 약 3bp 오른 4.06%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77억 달러(약 10조620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펄크럼 자산운용의 수하일 샤이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사람들이 지금 채권시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경제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에 비해 금리 인하 측면에서 너무 공격적으로 시장에서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대한 베팅도 증가하면서 국채 수익률을 밀어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세와 관세 인상 공약을 제시했고 시장에서는 이러한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으로 해석하면서 미국 국채를 내다 팔았다.

통화스와프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남은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25bp씩 인하할 것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당초 지난달 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 이후 11월에도 연준이 또 한 차례 대규모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던 공격적인 시각에서 크게 후퇴한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까지 나오며 수익률 상승 전망을 뒷받침했다.

미국 재정적자 증가에 대한 월가의 우려도 미국 국채 매도의 빌미로 가세했다. 지난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미국 재정적자는 2023년도 대비 8% 증가하며 1조8000억 달러(약 2510조 원)를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소재 노이버거 버먼의 로버트 디쉬너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대선까지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 전망과 인플레이션의 잠재적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10년물 수익률, 4.5% 전망도 나와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날 잠시 4.25%도 돌파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50%까지 치솟을 것이란 공격적 분석도 나왔다.

증권회사 시버트의 마크 말렉 투자책임자는 “10년물 수익률이 4.25%를 넘어선다면 그 이후로는 큰 저항선이 없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야드니 리서치의 설립자 에드 야드니도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내년 초 4.5%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다음 주 발표될 미국의 10월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표가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속도와 폭을 결정할 단서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급등한 만큼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싱가포르 미즈호 증권의 채권 세일즈 부사장인 루신다 하렘자는 “현 수준에서 채권시장이 약간의 조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중동의 긴장 고조에 대한 강력한 결집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