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작가·배우 노조 파업 이후 관련 기업들 할리우드 탈출 러시

미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3일(현지 시각) “LA가 필름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로서 그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많은 관련 업체가 조지아주 또는 캐나다 등으로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영화와 TV 관련 일자리에서 LA가 차지하는 비율이 최근 2년 사이에 33%에서 22%로 줄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LA 다음으로 제2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심지인 뉴욕의 사정도 좋지 않다. LA와 뉴욕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엔터테인먼트 일자리 비중이 2년 사이에 54%에서 69%로 증가했다.
미국에서 엔터테인먼트 일자리는 약 44만7000개로 지난 2년 사이에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LA와 뉴욕을 떠나는 관련 업체들이 증가하면서 미국 내에서 재편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일부 주와 캐나다 등이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조지아, 애리조나, 켄터키가 그 대표적인 주다.
미국의 1, 2위 도시인 뉴욕과 LA는 다른 도시에 비해 물가 수준이 높아 생활비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동일한 수입이라면 두 도시를 떠났을 때 좀 더 여유 있게 생활할 수 있다.
TV와 영화 제작 현황을 추적하는 사이트인 '프로드프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전역에서 제작된 영화·드라마 작품 수는 2년 전 같은 시기에 비해 40%가 줄었다. 지난해 작가·배우 노조 파업 이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할리우드는 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여 년간 넷플릭스·훌루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열풍을 타고 호황을 누렸던 미국의 콘텐츠 업계가 최근 급격히 불황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할리우드의 'OTT 황금기'가 끝나 많은 종사자가 일자리를 잃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