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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테슬라 폭발, 머스크 말 한마디 "로보택시 황금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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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테슬라 폭발, 머스크 말 한마디 "로보택시 황금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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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테슬라 주가
머스크 테슬라CEO의 로보택시 황금당근 공약에 테슬라 주가가 폭발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낸 데 이어 내년에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힌 뒤 주가가 장중 21%이상 급등했다. 머스크의 로보택시 황금당근 한마디가 테슬라 주가를 폭발시키고 있다.

2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 말 한마디 이후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9월30일 261.63달러(종가 기준)까지 상승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달 10일 로보택시 공개 행사 직후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다음 날 8.8% 급락했고 실적 발표 당일인 23일 213.65달러까지 하락해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이날은 테슬라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됐다.
테슬라 실적발표를 보면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72달러이다. 이는 뉴욕증시 예상치 0.5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테슬라 순이익은 작년 동기(18억5천300만달러)보다 17% 증가한 21억6천700만달러(약 2조9천935억원)를 기록했다.테슬라 영업이익률은 10.8%로, 작년 동기(7.6%)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테슬라는 특히 3분기 배출권 규제 크레딧 판매로 7억3천00만달러(약 1조209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과 차량 매출원가(COGS)가 역대 최저 수준인 대당 최대 3만5천100달러(약 4천800만원)로 떨어진 것이 순익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또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내년에는 더 낮은 가격의 차량과 자율주행의 도래로 20∼30%의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또 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위한 차량 호출 앱을 개발해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운행 중이고 밝혔다. 내년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이런 택시 호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는 것. 실적 발표에서 무언가를 원했던 투자자들에게 예상보다 나은 이익과 인도량 증가에 대한 희망을 주면서 주가가 폭발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에게는 황금 당근(golden carrot)을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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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보고서가 예상외로 좋은 분기였다. 특히 내년 전망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했다면서 "머스크의 전망이 낙관적이라 하더라도 기존의 예상치였던 8%보다는 더 상승 여지가 있다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트루이스트 증권의 윌리엄 스타인은 "테슬라가 신차를 처음 공개한 지 1년 이내에 차량을 인도한 적이 없다"며 "(저렴한) 신차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에 20∼30%의 성장을 책임질 수 있는 신차를 인도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스타인은 테슬라 주식에 '보류' 등급을 부여했다.

뉴욕증시는 신규 경제 지표들을 주시하며 혼조세다. 빅테크 실적 발표의 포문을 연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기술주들이 상승 탄력을 받았다. 뉴욕증사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미 국채 금리 급등세가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켜 다우지수 낙폭은 작년 12월 이후 최대치인 409.94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도 9월 초 이후 처음,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에서 돌아서 1.60%나 급락했었다.

증시에 부담을 안겼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주춤했다. 뉴욕증시 시장 참가자들은 고용과 산업이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인 신규 지표들과 빅테크 실적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주간(13~19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7천 명으로, 직전주 대비 1만5000 명 감소했다. 두 주 연속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는 직전주 대비 2만8천 명 급증한 189만7천 명으로, 2021년 11월 13일 주간 이후 거의 3년 만에 가장 많았다. 대형 허리케인의 여파 때문이다.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7.8로,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이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으나, 시장 예상(47.5)을 웃돌며 개선에 대한 기대를 안겼다. 호실적을 발표한 테슬라 주가는 급등세다. 테슬라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51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53억7천만 달러)에는 못미쳤으나 주당순이익(EPS)은 0.72달러로 예상치(0.58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애플과 알파벳(구글 모기업)은 하락세다. 가전업체 월풀도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12% 이상 급상승했다.

뉴욕증시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인하할 확률은 93.0%, 동결 확률은 7.0%로 반영됐다. 유럽증시는 상승세다. 독일 DAX지수는 0.61%, 영국 FTSE지수는 0.31%,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30%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