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 이익이 9월에 급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월별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NBS) 발표에 따르면, 9월 산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1% 감소했으며, 이는 8월의 17.8% 감소보다 더욱 악화된 수치다. 1~9월 누적 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하며, 1~8월의 0.5%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국가통계국 통계학자 웨이 닝은 9월 산업 이익 부진의 원인으로 수요 부족, 생산자 가격 급락, 8월 이후 기준 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중국 경제는 3분기에 2023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부동산 시장 침체 또한 지속되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데이터는 디플레이션 압력 증가, 수출 성장 둔화, 대출 수요 감소 등을 보여주며 경기 회복에 대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가격 인하와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8월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4% 감소한 305억 위안을 기록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승용차 협회는 가격 경쟁 심화와 소비 심리 위축이 자동차 산업 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9월 말부터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시행해 왔다. 중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말 추가 재정 부양책을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3년간 특별 국채를 발행하여 6조 위안(약 8,427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단기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채 증가와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과 재정 건전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정책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국가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1~9월 국유기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반면, 외국기업 이익은 1.5% 증가했고, 민간기업 이익은 0.6% 감소했다. 이는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