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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당 과반 실패에 금융시장 혼란...후폭풍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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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당 과반 실패에 금융시장 혼란...후폭풍 어디까지?

10월 27일 개표된 중의원 선거 결과를 보며 자민당 본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0월 27일 개표된 중의원 선거 결과를 보며 자민당 본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집권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엔화 중심의 금융 정세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28일 닛케이아시아는 일본 자민당과 집권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27일 열린 총선에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과반 의석 획득에 실패하면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 내각 정부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총 215석을 얻는 데 그쳐 총 465석의 의회에서 과반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반면 입헌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은 235석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정부 구성을 위한 과반수 연립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치열한 정치적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선거 결과에 엔화는 3개월 만에 최약세를 보였지만 주가는 예상과 달리 1.5%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3.3엔을 돌파, 지난 7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말 대비 1엔 이상 오른 수치로, 엔화 가치는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일본 벤치마크 지수 닛케이평균은 1% 급락세로 출발했지만 거래 시작 30분 만에 2%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다 상승폭을 1.5% 줄여 오전 거래를 마쳤다. 엔저로 인한 수출업계 실적 상승의 기대, 저금리 기조 유지 전망 등이 증시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저금리를 선호하는 야당이 이시바 내각의 새로운 러닝메이트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총선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CDP)은 의석 148석을 확보했고, 또 다른 야당인 민중민주당도 의석수를 28석으로 늘렸다.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TV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각 정당이 얼마나 정책을 실현하고자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고 힘든 협상이 필요할 것”이라며 다른 정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마키 유이치로 민중민주당 대표도 “우리는 일하는 세대를 지원하는 정책을 가진 정당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 안타깝게도 자민당과 공명당은 현재까지는 그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자민당이 주도하는 연정 참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만약 일본 여당과 야당이 함께하는 연합정부가 구성된다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격적이고 시장 친화적인 정부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엔화 약세와는 다르게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일본 연립 여당의 패배는 다음 정부가 법인세율 인상과 같은 더 어려운 의제를 실행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스미토모 미쓰이 DS 자산운용의 수석 시장전략가 마사히로 이치카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총선이라는 대형 정치 이벤트가 일단락 났기 때문에 시장에는 안도감이 먼저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NY는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의 즉각적 필요성을 낮게 평가하고 또 일본 선거 위험이 추가적인 정치적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BNY는 “만약 이렇게 될 경우 엔·달러 환율은 다시 155엔까지 상승,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는 더 심해질 수 있다”며 “더욱이 오는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휩쓸게 된다면 달러 강세와 수익률 상승 가능성이 커져 일본을 둘러싼 금융시장의 판세가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