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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가자지구 휴전 협상 두 달 만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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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가자지구 휴전 협상 두 달 만에 재개

27일(현지시각) 예루살렘의 마운트 헤르츨 군사 묘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 추모 연설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 남자가 같은 날 재개된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7일(현지시각) 예루살렘의 마운트 헤르츨 군사 묘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 추모 연설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 남자가 같은 날 재개된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 지구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이 카타르 도하에서 다시 시작됐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이스라엘, 카타르의 협상가들이 27일 도하에서 만나 합의 도출을 위해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이번 협상은 두 달만에 다시 진행된 고위급 회의로, 미국 측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살해한 후 휴전 협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카타르 관리를 인용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이날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와 회동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협상에 앞서 이집트는 이스라엘에 억류된 팔레스타인 포로 석방을 조건으로 한 이틀 간의 휴전을 제안한 바 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27일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상에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4명과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수감자 석방 관련 내용이 포함된다”면서 “더 영구적인 휴전을 달성하기 위한 협상이 임시 휴전 시행 후 10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마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27일 친하마스 매체인 셰합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협상에서 전쟁을 끝내고 인질을 석방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언제든 합의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요구는 명확하게 전달된 상태이며, 이미 합의된 내용을 양측이 계속해서 충실하게 이행한다면 최종적인 평화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바드란의 이 발언이 이집트가 제안한 이틀 간의 휴전 제안에 대한 반응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뉴스 방송 알아라비아는 하마스가 이집트의 제안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이며, 이는 지난 7월 2일 하마스가 제안한 인질 거래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이번 협상 재개를 둘러싸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휴전 협상이 재개된 27일에는 하마스의 공격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이 항의 시위로 중단되기도 했다.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그로 인해 네타냐후는 연설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연설을 중단해야 했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약 1139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포로로 잡혔으며, 그중 약 97명이 여전히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상태다. 이를 둘러싸고 네타냐후 정부에 대해 포로 석방을 위한 협상을 더 추진하라는 국제적, 외교적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알자지라는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이 휴전 논의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으나, 실제로는 양측 모두 쉽게 양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마스 측은 지도자의 제거가 그들이 주장하는 '불법 점령'에 대한 투쟁을 멈추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미국이 5월에 제안한 휴전 제안을 거절했으며, 현재 협상 중인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테헤란에서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태다. 하마스는 전쟁 종식과 이스라엘군의 가자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2023년 10월 7일 이후 약 42,000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

한편, 같은 날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는 하마스 공격 발생 1주기를 맞아 연설에서 “모든 목표가 군사적 작전만으로 달성될 수 없다”며 포로 석방을 위해 고통스러운 양보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고현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scatori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