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독일 폭스바겐은 비용 절감을 위해 독일에 있는 공장 최소 3곳의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또한 10%의 임금 삭감과 독일의 모든 사업장 축소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은 폭스바겐 노사협의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다니엘라 카발로 폭스바겐 노사협의회 의장은 최근 회사 경영진이 2025년과 2026년 임금 동결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임금을 10% 삭감하는 계획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노사협의회는 회사 근로자들의 2025년과 2026년 임금이 약 18% 삭감될 것으로 추정했다.
노사협의회는 또한 특정 단체 임금 협약을 맺은 근로자들이 고용 기념일에 보너스와 추가 수당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말 3개월 만에 두 번째 이익 경고를 발표하는 등 전기차로의 전환 실패와 중국에서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초 수익성 악화로 2026년까지 비용 절감 목표를 기존의 100억 유로(약 15조 원)에서 40억~50억 유로(6조~7조5000억 원) 더 늘려야 한다며 독일 내 공장 최대 2곳을 폐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유럽 자동차 판매량이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정점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황에서 폭스바겐의 비용 절감 움직임이 유럽 내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에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에서의 수요 감소와 중국의 비야디(BYD)와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 브랜드의 높은 비용을 지적했다.
회사 측은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오는 30일 노조에 구체적인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노조는 회사의 잘못된 전기차 전환과 가격 정책 실패 등 이사회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근로자들이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이번 감원 계획은 노조와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한편, 이민과 에너지 비용의 상승 및 예산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독일 경제에도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오는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폭스바겐 주가는 이날 0.46% 하락 마감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8% 하락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