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는 경제 지표 호조, 대선 이후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촉진하는 정책 추진 전망 및 국채 공급 물량 증가 가능성 등으로 이달 들어 2년여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9월 구인건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소비자 신뢰지수는 호조를 보이는 등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44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 입찰 결과 응찰률이 올라가면서 채권 수익률이 소폭 하락했다.
빡빡한 미국의 국채 입찰 일정과 굵직한 지표 발표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채권 손실 심화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메리벳 증권의 미국 금리 거래 및 전략 책임자인 그레고리 파라넬로는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시장이 소화해야 할 정보가 여전히 많다"면서 "심리가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3년물, 10년물 및 30년물 미국 국채 입찰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미국 재무부는 30일 분기 국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다. 이어 31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공개되고, 다음 달 1일에는 10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이달 들어 채권 매도세가 확산하며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약 60bp 급등했고, 기간 프리미엄은 지난해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과 6~7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정책 결정을 앞둔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특히 미국 대선 변수가 시장에 큰 ‘스트레스’ 로 작용하고 있다.
롱뷰 이코노믹스의 해리 콜빈 선임 시장 전략가는 대선을 앞두고 미국 국채 매도가 "가장 잘 알려진 거래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재정 지원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촉진할 것이며, 다른 모든 것이 동일하다면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과 더 높은 금리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러한 조합은 "의회의 미국 재정 규율 부족과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