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최근 이틀 동안 8% 넘게 급등하며 이날 뉴욕시장에서 한때 7만3433달러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이에 따라 지난 3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7만3798달러)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른바 ‘트럼프 거래’의 수혜를 입으면서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는 앞서 미국을 지구상의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가상화폐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면서 업계를 위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와 해리스가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으나 예측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해리스에 앞서 있다.
온라인 금융서비스 기업 IG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메모에 “트럼프의 선거 승리 가능성을 반영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형성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3월의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7만 달러 이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옵션 시장의 거래 동향을 인용해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옵션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미국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비트코인 가격이 11월 말까지 최대 8만 달러에 이를 것이란 베팅을 늘렸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이달 들어 36억 달러가 순유입되는 등 투자자금 유입도 활발한 상황이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축소 및 가상화폐 거래의 핵심축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Tether)에 대한 미국 규제 당국의 철저한 조사 소식에도 비트코인은 견고한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71% 상승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