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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에 열광한 일본, 트레이더들에 월드시리즈 시청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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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에 열광한 일본, 트레이더들에 월드시리즈 시청 금지

오타니 쇼헤이.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오타니 쇼헤이. 사진=연합뉴스
일본 인구의 약 12%가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첫 월드 시리즈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적어도 일본의 한 그룹은 이 경기를 볼 수 없었다.

바로 모바일이나 TV로 월드시리즈를 시청할 수 없도록 제한된 도쿄의 은행과 증권 트레이더들이다.
도쿄 도심의 도이치 은행 거래실에서 일하는 한 직원에 따르면, 거래실의 TV는 금융 뉴스 채널에 고정되어 있다. 또 거래실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월드시리즈를 실시간으로 볼 방법이 없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승인되지 않은 거래를 하거나 정보를 유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 때문이다. 이러한 규칙은 미쓰비시 신탁은행, 다른 외국계 은행 및 국내 증권사에서도 대체로 동일하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일본 인구의 약 12%인 평균 1590만 명의 시청자가 관전한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간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없었다. 이 데이터는 메이저 리그 야구와 폭스 스포츠가 발표한 통계다.

지난 30일 현지 시각 오전 9시에 시작한 월드시리즈 4차전은 도쿄의 메이저리그 팬들이 TV와 온라인을 통해 시청할 수 있었다.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의 외환 및 금융상품 거래 부서장 사카이 모토나리는"나도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야구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 월드 시리즈를 보고 싶었다, 그러나 볼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거래실에서 경기를 볼 수 없었고, 하원 선거 이후 집권 연합이 과반수를 잃은 이후 엔과 달러의 변동을 추적하느라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이날 벌어진 4차전서 뉴욕 양키스는 다저스를 11-4로 이겼으며, 이는 양키스의 첫 승리였다. 월드시리즈는 미국 현지시각 29일 현재 다저스가 3승 1패로 앞서 있다. 30일 뉴욕에서 5차전이 열렸다.

일본인들이 이번 월드시리즈에 특별히 열광하는 이유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때문이다. 간사이 대학의 미야모토 카츠히로 명예교수에 따르면 올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을 달성하며 큰 활약을 보인 오타니는 올해 미국과 일본에서 약 1168억 엔(약 1조515억 원)의 경제적 영향을 창출했다.

경기 시간 내내 일부 트레이더들은 금융 데이터 단말기의 뉴스 피드를 확인하며 경기 업데이트를 확인했고, 업무가 끝나자마자 TV 앞으로 달려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