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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PCE 물가 발표 후 금리인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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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PCE 물가 발표 후 금리인하 수정"

뉴욕증시 실적발표= 애플, 아마존, 우버, 마스터카드, 제네락, 에스티로더, 노르위전 크루즈 라인 홀딩스 실적 발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모습. 사진=Fed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모습. 사진=Fed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전년에 비해 상승률이 둔회하면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 금리인하 계획이 전면 수정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으로 국채금리와 비트코인 등이 급등하고 있다. 중극 증시는 제조업 경기가 반년 만에 위축을 벗어났다는 소식에 상승했으나 일본 증시는 기준금리 동결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스타벅스, 캐터필러, 일라이 릴리, 크래프트 하인즈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주식시장이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23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11만 명을 크게 웃돈 것이다. 상향 조정된 9월 수치도 15만9000명 웃도는 수치다. 민간 고용은 공신력이 높지는 않지만, 미국 비농업 고용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ADP고용이 호조를 보이면서 11월 1일 나오는 미국 노동부의 10월 비농업 고용에 대한 기대감도 유지됐다.

고용 호조로 Fed는 오는 6~7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5.3%로 반영했다. 25bp(1bp=0.01%포인트) 인하 확률은 94.7%로 반영됐으며 전날 깜짝 등장한 50bp 인하 확률은 사라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1포인트(5.22%) 오른 20.35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지표 호조에도 이날 증시를 움직인 것은 실적 경계감으로 보인다.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플랫폼의 3분기 실적은 올해 시장을 이끌어 온 인공지능(AI) 열풍이 여전히 유효한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였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22%(91.51포인트 하락한 4만2141.54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0.33%(19.25포인트) 내린 5813.67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56%(104.82포인트) 떨어진 1만8607.93에 장을 마쳤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대선 테마주'로 꼽히는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20% 넘게 급락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도 1조8000억 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전날 종가 51.51달러를 찍었지만, 이날 하루에만 22.29% 하락해 40.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회사 지분 약 57%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날까지만 해도 59억 달러(약 8조1000억원)가량인 그의 지분 순 평가 가치가 이날 하루 13억 달러감소하면서 46억 달러(약 6조3000억 원)로 줄어들었다. 하락률은 지난 3월 트럼프미디어가 뉴욕 증시에 우회 상장한 이후 최대치로, 4월 1일의 하락률 21.47%도 뛰어넘은 것이다.

지표 호조에도 이날 증시를 움직인 것은 실적 경계감으로 보인다.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플랫폼의 3분기 실적은 올해 시장을 이끌어 온 인공지능(AI) 열풍이 여전히 유효한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였다.

AMD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 레딧 등이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였다. 인공지능(AI) 서버 기업 SMC는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 어니스트앤영(E&Y)이 사임했다는 소식에 회계 조작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33% 폭락했다. 이는 2018년 10월 4일 하루에 주가가 41% 폭락한 이후 최악의 하루다. AMD는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4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에 실망감을 주면서 주가가 10% 급락했다.

미국의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 웹사이트인 레딧은 3분기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2% 폭등했다. 레딧은 EPS가 16센트를 기록했는데 시장 예상치는 7센트 손실이었다. 미국 양대 신용카드업체 중 하나인 비자는 매출·EPS가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자 주가가 3%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직원이 전화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뉴욕증권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의 직원이 전화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뉴욕증권거래소

31일 아시아 증시 흐름은 엇갈렸다. 일본 증시는 이날 일본은행(BOJ)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중국의 10월 제조업 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대만 증시는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휴장했다. 이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가운데 아시아 시장은 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은 모습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한반도 형세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각 당사자가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중국 증시는 제조업이 반년 만에 경기 위축 국면을 벗어났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지난 10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치 50을 넘어서며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0.42%(13.59포인트) 상승한 3279.82를, 선전종합지수는 0.92%(18.14포인트) 오른 1,991.76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는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10월 제조업 PMI 발표에 상승 폭을 확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0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3 상승한 50.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9.9를 웃돌며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넘어선 수치였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의 주가는 3분기 순이익이 11.5% 증가하고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테슬라를 넘어섰음에도 중국과 홍콩 증시에서 모두 하락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날에 비해 0.50%(196.14엔) 하락한 3만9081.25엔으로, 토픽스 지수는 0.30%(8.21포인트) 내린 2695.51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4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은 금융정책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를 0.25% 정도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은행은 내년 신선식품 제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 오를 것이라며, 지난 7월 시점(2.1%)보다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다만 BOJ는 내년 물가에 상방 위험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BOJ는 향후 금융정책 운용과 관련해 "경제·물가·금융 상황에 달려있지만, 현재의 실질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에 있는 것을 근거로 했을 때, 또 (앞서 제시한)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된다고 했을 때 그에 따라 정책금리를 계속 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