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 보유 지분 가운데 약 50%를 매각한 애플 매각을 지속해 3분기에는 25%를 더 팔았다.
버크셔는 4분기 들어서도 애플 지분 매각을 지속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주식 1억주 매각
버크셔는 3분기에 애플 보유 주식 가운데 1억주를 내다 팔았다.
버크셔 보유 애플 지분 규모는 이제 3억주로 낮아졌다.
버크셔는 앞서 2분기에도 애플 보유 지분 가운데 절반 정도를 팔았다.
이로써 연초 9억5000만주에이르던 버크셔의 애플 보유 지분 규모는 3분기 말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낮아졌다.
막대한 차익
버크셔는 애플 주식 매각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는 애플 주식을 2016~2018년에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매입 평균가는 주당 35달러 수준이다.
애플은 올해 주가가 16% 가까이 올라 1일 주당 222.91달러로 마감했다.
버핏이 애플 지분을 왜 대거 매각하고 있는지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크게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애플이 오를 만큼 올랐다고 버핏이 판단했을 가능성이다.
애플은 내년 9월 마감하는 2025 회계연도 예상 주당순익(EPS)을 기준으로 할 때 주가수익배율(PER)이 약 30배 수준이다. 추가 상승 여력이 없다고 버핏이 보고 있을 수 있다.
다른 배경은 지나친 비중이다.
애플은 연초 버크셔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까운 45%에 이르렀다.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린 투자 종목을 분산해야 할 필요성을 버핏이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3분기 말 현재 버크셔의 애플 보유 지분 평가액은 699억 달러로 총 투자 포트폴리오 약 3000억 달러의 23% 수준으로 떨어졌다.
5개 종목에 70% 몰려
버핏이 계속해서 애플 비중을 줄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
버크셔의 3000억 달러 투자 포트폴리오 70%가 여전히 5개 종목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3분기 말 현재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 1위는 압도적인 차이로 여전히 애플이 차지하고 있다.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지분 평가액은 699억 달러로 비중 2위로 올라선 신용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지분 평가액 411억 달러를압도한다.
버핏이 오랜 기간 선호하던 종목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지분을 꾸준히 매각한 여파로 BofA 지분 평가액은 317억 달러를 기록해 2위에서 3위로 비중이 낮아졌다.
버크셔는 7월 중반 이후 BofA 주식 일부를 매각해 100억 달러 넘게 벌었다.
버크셔는 4분기 초인 10월에도 BofA 주식을 더 내다 팔았다.
보유 현금 사상 최대
버크셔는 3분기에는 자사주 매입도 중단했다.
자사주 매입에 나설 만큼 자사주가 매력적인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자사주 매입 중단 조짐은 이미 2분기부터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각각 20억 달러에 이르던 자사주 매입 규모가 2분기에는 고작 3억4500만 달러어치로 급격히 줄어든 바 있다.
버크셔는 주가가 내재가치를 밑돈다고 버핏이 판단할 경우에만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BofA 등 보유 주식을 매각하고, 자사주는 사들이지 않으면서 버크셔의 보유 현금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3분기 말 애플 보유 현금 규모는 3250억 달러로 2분기 말 2769억 달러에 비해 17% 넘게 급증했다.
허리케인 충격
버크셔는 보유 투자 주식 매각으로 큰 재미를 봤지만 본업으로는 큰 재미를 못 봤다.
버크셔의 3분기 세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08억 달러에 비해 6% 감소한 101억 달러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116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분기와 다른 양상이다.
여러 요인 가운데 특히 허리케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 산하 보험 부문은 허리케인 헐린 피해에 따른 보험금 지급으로 3분기에 5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이보다 규모가 훨씬 큰 허리케인 밀턴 충격은 3배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허리케인 밀턴은 보험금 지급에 따른 손실 규모가 13억~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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