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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애플 주식 또 대규모 처분, 뉴욕증시 "슈마컴 SMCI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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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애플 주식 또 대규모 처분, 뉴욕증시 "슈마컴 SMCI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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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회계조작으로 감사의견을 거절당한 슈마컴이 끝내 상장폐지 될 것이라는 보도가 잇달아 나왔지만 지난주 말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요지수는 상승 마감했다.AI 관련주 중에선 엔비디아와 TSMC, 퀄컴 등이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애플과 브로드컴, AMD는 소폭 하락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애플 주식을 대량 처분한 것으로 다음 주 주식 시장 개장 후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3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69%(288.73포인트) 오른 4만2052.19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1%(23.35포인트) 오른 5728.8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80%(144.77포인트) 상승한 1만8239.92에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11%(54.68포인트) 뛴 5,001.42를 기록하며 최근 급락세를 일부 만회했다. 필리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30일엔 3.35%, 전날은 4.01% 급락했다.

이날 시장의 핵심 재료는 10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제된 재료가 아니었다. 예상치를 대폭 밑돈 '쇼크' 수준의 결과물이 나왔으나 허리케인과 대규모 파업 등 각종 잡음이 섞여 있어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점이 문제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10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전월보다 1만2000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미국 플로리다주를 덮친 허리케인 밀턴과 헐린의 여파, 항구노조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파업 등을 고려해 10월 고용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10만~11만 명 증가 정도를 예상한 만큼 1만 명대 고용은 충격이었다.

시장은 고용 지표 대신 아마존의 호실적을 반등 근거로 삼았다. 아마존은 올해 3분기 매출이 1589억 달러, 주당평균이익(EPS)는 1.43달러라고 발표했다. 두 수치 모두 시장 기대치를 앞섰다. 특히 클라우드와 광고 사업의 강점이 유지된 덕분에 주가는 6.2% 상승했다.

반면 애플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실적에도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둔화 흐름을 감지되면서 1.33% 주가가 하락했다. 인텔은 3분기에 17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를 냈음에도 낙관적인 4분기 전망을 제시하면서 주가가 8% 가까이 뛰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노사가 4년 간 임금 38% 인상을 골자로 한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5% 상승했다.

슈마컴 주가는 전날에 비해 10.51% 더 떨어 진 26.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5.71달러까지 밀리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고 낙폭을 소폭 좁혔으나, 종가 기준 2020년 11월 3일(23.21달러) 이후 최저치다. 지난 8월부터 연이어 터진 악재가 주가를 바닥까지 끌어내렸다.

슈마컴은 지난 8월 6일 주식 10대 1 액면 분할 방침을 공개하고 지난달 1일부로 분할이 적용된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다. 슈마컴은 지난해 엔비디아(NAS:NVDA) 그래픽처리장치(GPU) 탑재 서버를 출시한 이후 1년간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슈마컴 시련은 지난 8월7일 EPS와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매출 총마진이 지속적 감소세를 보인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당일 주가는 20.14% 급락했다.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 힌덴버그 리서치의 목표물이 되면서 주가가 맥을 추리지 못했다. 힌덴버그는 지난 8월 말 슈마컴에 대해 회계 조작 및 부정 거래 혐의를 제기했다. 미국 법무부 지난 9월 말, 관련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마컴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악재는 끊이지 않았다.

슈마컴 감사 업무를 맡은 회계법인 EY(Ernst & Young)가 "직업 윤리에 따라 더 이상 감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며 계약 관계를 종료한 소식이 전해지며 슈마컴 주가는 또 32.68% 급락했다. 슈마컴은 "EY의 이번 결정에 동의하지 않으며 새로운 회계법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으나 31일 주가는 11.97% 더 밀렸고 결국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날 8.76% 추락한 것을 비롯, 최근 5거래일 간 45.50%. 6개월 간 64.72% 폭락했다.

버크셔는 2일 오전 3분기에 보유주식 처분을 통해 300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블룸버그와 CNBC 등은 버크셔 현금 보유액이 약 3252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버크셔가 발표한 3분기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 2분기 말 2769억 달러에서 3분기 말 3252억 달러로 483억 달러 증가했다.

버크셔가 보유한 대규모 주식 중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면서 현금 보유액이 더 늘었다. 특히 버크셔는 애플 지분의 약 25%를 매각했다.

버크셔는 3분기에 총 340억 달러(약 46조9370억 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도해 주식 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버핏 회장은 그동안 현금 보유액의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버크셔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그마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 주가는 올해 들어 25% 상승해 시가총액이 지난 1일 종가 기준으으로 약 9740억 달러가 됐다. 지난 8월28일에는 시총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