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SMCI는 올해 8월에 제출했어야 할 연례 10-K 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못했다. 외부 감사인이었던 회계법인 어니스트앤드영(E&Y)이 SMC 경영진의 성실성과 윤리에 대한 의지를 믿을 수 없다고 사임한 이후 그 후임을 찾지 못했다. 10-K 보고서는 회계 연도 동안 기업의 영업활동과 실적, 재무 상태를 상세히 보고하는 연례 보고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모든 상장 기업이 회계연도 말이 끝나면 그 후 90일 이내에 10-K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2024년 NVIDIA가 GTC 2024에서 칩 단위가 아니라, 렉이 쌓인 슈퍼컴퓨터를 직접 판매하며 통합 솔루션 방식으로 향후 접근할 것을 피력하자, 단기간에 주가가 폭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1분기 기준 S&P 500의 500개 기업 중에서 NVIDIA를 제치며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를 10일여 앞두고 실적 예비치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1개월만에 고점 대비 40% 하락세다. 통상적으로 월가의 컨센선스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경우 예비치를 발표해왔다. 실적이 월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증시 나스닥 규정에 따르면 SMC는 11월 중순까지 규정 준수를 위한 복구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 계획이 승인되면 2025년 2월까지는 보고서를 다시 제출할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러나 E&Y가 SMC 경영진의 도덕성과 신뢰도를 문제 삼아 사임한 상황에서 회계 감사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뉴욕증시의 평가다. SMC가 제때 회계 감사를 구하지 못할 경우 결국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로서는 상장폐지쪽에 무게가 실린다.
뉴욕증시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되면 SMC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서도 탈락된다. 패시브 펀드 추종 투자자들의 투매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슈퍼마이크로 주식의 약 24%는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패시브 펀드에 편입되어있다. SMC가 상폐를 겪는다면 이번이 두 번째가 된다. 앞서 2019년에도 10-K 보고서와 분기 보고서를 마감일 전까지 제출하지 못해 상장 폐지된 후 2020년에 재상장 승인을 받은 바 있다. SMC는 당시 2020년에 1750만달러의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SEC와 회계 조사 문제를 마무리 짓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파죽지세로 치솟으면서 전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3년 만에 3조달러를 돌파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11월 초 이후 처음이다. 대선 직전 6만8천달러대에서 거래되던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대선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대선 유세 기간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하는 등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SMC가 상폐를 겪는다면 이번이 두 번째가 된다. 앞서 2019년에도 10-K 보고서와 분기 보고서를 마감일 전까지 제출하지 못해 상장 폐지된 후 2020년에 재상장 승인을 받은 바 있다. SMC는 2020년에 1천750만달러의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SEC와 회계 조사 문제를 마무리 짓기도 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장 엔비디아가 플을 밀어내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자리를 탈환했다. 애플 주가는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추가로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약세다. 애플은 시장 영향력이 막강한 버핏의 매도 지속으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버핏이 지난해 말 이후 애플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고, 특히 2분기에는 보유 지분 절반을, 그리고 3분기에는 25%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향후 애플 주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버핏이 애플 주식을 꾸준히 매각하는 것은 애플이 이제 더 오를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호재들로 무장하고 있다. 다우지수 편입 외에도 엔비디아의 주력으로 부상한 AI 반도체 부문이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차세대 AI 반도체인 블랙웰 설계결함도 해결됐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등 엔비디아 고객사들이 AI 인프라에 앞으로도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어서 엔비디아 실적 전망은 여전히 탄탄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