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부정 의혹으로 최근 들어 연일 급락하고 있는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이하 슈퍼 마이크로)가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슈퍼 마이크로는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주당 순익이 0.56달러~0.65달러 사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0.80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실적발표에서 이번 분기 매출 전망도 55억달러~61억달러 사이로, 월가의 예상치인 67억9000만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슈퍼 마이크로는 당초 8월 28일에 제출키로 했던 10-K 연례 보고서를 나스닥에 아직 제출하지 않았고 밝혔다. 슈퍼 마이크로는 "현재로서는 10-K가 언제 제출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또한 시장을 실망시켰다. 이에 따라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4% 가까이 폭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슈마컴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은 “더 이상 경영진과 감사위원회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어 사임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회사 경영진이 작성한 재무제표와 관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슈마컴의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인 찰스 리앙 등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4월 슈마컴 전 직원이 회사와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를 회계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8월에는 공매도 업체인 힌덴버그 리서치에서 슈마컴이 회계를 조작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힌덴버그는 보고서에서 슈마컴에 대한 3개월간 조사를 거쳐 “확연한 회계상의 경고신호와 관계 당사자의 미공개 거래 증거, 제재 및 수출통제 실패, 소비자 이슈 등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슈마컴의 회계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 컴퓨터 제조업체인 슈마컴은 엔비디아 GPU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가장 큰 수혜기업 중 하나였다. 엔비디아 GPU가 들어가는 서버컴의 주요 제조사가 슈마컴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반도체 동맹으로 손꼽히는 슈퍼마이크로 즉 슈마컴(SMCI) 주가가 와르르 급락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앤비디아 반도체 동맹인 슈마컴에 대해 법무부 가 긴급 수사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보도에 뉴욕증시는 물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와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등도 요동치고 있다.
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 동맹인 슈마컴 (SMCI)이 "실적발표 후 결국 상장폐지 될 것"이라고 뉴욕증시의 메인 언론인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현지시각) 웨드부시의 분석가 매트 브라이슨의 발언을 인용 “회계감사법인이 사임한 상태에서 몇 달 만에 10-K 공시 보고서를 제출하기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상장폐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슈마컴의 회계 감사인 E&Y는 슈마컴의 경영진 성실성과 윤리에 대한 의지를 믿을 수 없다며 사임했다. 이에 앞서 전직 직원이 올해 초 회사의 매출 부풀리기 등 회계 문제에 대해 제보하면서 슈퍼 마이크로는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고, 공매도자 힌덴버그 리리서치가 회계 조작에 대한 보고서를 내면서 타격이 추가됐다. 슈마컴은 고성능 데이터센터 서버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주가가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3월 초 이후 주가는 75% 폭락했다.
슈마컴은 이미 8월 마감일까지 연례 10-K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나스닥 규정에 따르면 회사는 11월 중순까지 규정 준수를 위한 복구 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이 계획이 승인될 경우에 내년 2월까지로 추가 제출 시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E&Y의 사임가 사임 사유로 후임 회계 감사를 구하기 어려워진 상태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나타냈다. 니덤의 분석가들은 “새로운 회계법인이 들어와서 이전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해야 할 수 있는 엄청난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니덤 분석가들은 지난 주에 슈마컴에 대한 커버를 중단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나스닥 상장폐지는 S&P500 축출로 이어지고 이는 기관들의 주식 매도를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슈마컴 주식의 약 24%는 상장지수펀드(ETF)같은 패시브펀드에, 약 8%는 S&P500관련 펀드에 편입돼 있다고 덧붙였다.
슈마컴이 상장 폐지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슈마컴은 과거에도 10-K 공시보고서와 분기 보고서 제출 마감일을 맞추지 못해 2019년에 상장폐지됐다가 2020년에 재상장 승인을 받았다. 같은 해에 1750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면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회계 조사 문제를 합의했다. 웨드부시증권은 슈마컴이 2019년에 상장폐지됐을 때 2년간 성장이 멈췄다고 언급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