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닷컴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으려던 계획에 미국 규제 당국의 제동이 걸렸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신속히 확보하려는 대형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력회사 탈렌 에너지는 자사의 서스쿼해나 원전에서 일부 전력을 아마존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지난 1일 이 안이 기각됐다.
이번에 기각된 안건은 '하이퍼스케일러'라고 불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사업자 사이에서 몇 년이 걸리는 발전소나 송전망 신설을 기다리지 않고 조기에 전력 공급을 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AI의 급속한 진화에 따라 데이터센터용 막대한 전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FERC의 결정으로 장벽이 생겼다는 것이 외신의 분석이다.
탄소 배출이 없는 원자력 발전이 향후 필요한 에너지 공급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조기 가동이 어려운 신규 원자로의 전력 공급을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줄리안 듀먼 스미스는 일반 전력망을 거치지 않고 전력을 공급하는 '비하인드 더 미터 계약'에 대해 “현재로서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메시지가 충분히 분명하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FERC의 결정에 따라 4일 미국 시장에서는 전력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최대 원전 사업자인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는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장중 상장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 탈렌과 비스트라도 매도세를 보였다. 이들 3개 종목은 AI가 전력 수요 성장을 전례 없는 속도로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연초 이후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한 바 있다.
글렌록 어소시에이츠의 폴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이번 당국의 결정이 재검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원자력 발전소의 콜로케이션(데이터센터 내 공동 공간을 빌려 자사의 서버를 설치하는 것)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