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뉴욕증시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폭발하고 있다.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는 물론이고 비트코인 테슬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등이 요동치고 있다. . 트럼프 수혜자산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가격은 천장을 연이어 뚫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은 명실상부 '트럼프 수혜자산'으로 꼽혀왔다. 또 다른 수혜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가치도 강세다. 블룸버그통신을 보면 유로화, 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최고를 찍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 주간 발표일정
11월 8일= 미시간대학교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 , 파라마운트 글로벌 실적 발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소식에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미국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고,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 국채 금리는 크게 올랐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8.05포인트(3.57%) 오른 43,729.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6.28포인트(2.53%) 오른 5,929.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44.29포인트(2.95%) 오른 18,983.47에 각각 마감했다. 러셀 2000 지수는 전장 대비 상승 폭이 무려 5.84%에 달했다.
뉴욕증시 4개 지수 모두 종가 기준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지난 수개월간 지속돼 온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걷힌 게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이 기업 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데 기대를 걸었다.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 시나리오'(공화당 싹쓸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트럼프 수혜주가 오르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강하게 나타났다.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는 소형주 강세를 이끌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이날 14.8% 급등했다. 머스크 CEO가 이번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며 향후 테슬라의 사업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는 이날 5.9% 상승했다.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장중 11.5% 급등하는 등 미 주요 대형은행들도 규제완화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은 7만5천달러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뉴욕증시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크게 떨어졌다. VIX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16.27로 같은 시간 전장 대비 4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지난 9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에 견준 달러화 가치도 급등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5.1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5% 상승했다. 국채 채권 수익률은 급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에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며 재정적자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뉴욕증시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보호무역주의와 감세정책, 이민정책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효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하루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가상화폐 급등에 힘입어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31% 폭등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 주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퀄컴은 2024 회계연도 4분기에 102억8천만 달러(14조4천억원)의 매출과 2.69달러(3천768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퀄컴은 이와 함께 150억 달러(2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퀄컴주가는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4.27% 상승한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4.5% 상승 중이다. 한때 10%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데 따른 영향을 주시하며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12포인트(0.04%) 오른 2,564.63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0.35%), SK하이닉스[000660](0.82%), 현대차[005380](0.48%) 등이 올랐다. KB금융[105560](0.11%), 신한지주[055550](1.7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52%), LIG넥스원[079550](3.66%) 등 트럼프 집권 후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와 방산주도 줄줄이 상승했다. 미국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HD현대중공업[329180](15.13%), 한화오션[042660](21.76%), HD한국조선해양[009540](6.03%) 등 조선주도 급등했다. 트럼프 집권 후 피해가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1.15%), LG화학[051910](-0.49%), 삼성SDI[006400](-3.52%), 기아[000270](-1.05%) 등 이차전지와 자동차주가 내렸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02%), 셀트리온[068270](-2.49%) 등 바이오주도 하락했다.
알테오젠(-2.94%), HLB[028300](-3.00%), 리가켐바이오[141080](-4.94%), 에코프로비엠[247540](-2.45%), 에코프로[086520](-1.87%) 등이 내렸다. 클래시스[214150](0.39%), 리노공업[058470](1.31%),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9.33%) 등은 올랐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상승 흐름이 우세했다. 중국 증시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이어지며 강한 투자 심리가 나타났다. 중국 증시는 2% 이상 오르면서 아시아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을 주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76.78포인트(2.32%) 상승한 3,386.99, 선전종합지수는 63.55포인트(3.20%) 급등한 2,047.77에 장을 마쳤다. 인민은행(PBOC)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187위안(0.26%) 내린 7.1016위안에 고시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