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백악관에 재 입성할 것이란 기대로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후까지 트럼프미디어 주가가 폭등했지만 돌연 하락세로 마감했다.
불안한 주가 흐름
트럼프가 2020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을 촉발했다는 비판 속에 페이스북, 트위터(현 X)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축출된 뒤 스스로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는 대선 판세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렸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우위를 보인 한 달 전만 해도 20달러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최근 수주일 트럼프가 강세를 보이자 덩달아 50달러를 돌파하기도 해다.
이후 급락했던 트럼프미디어는 전날 12% 폭등한 데 이어 이날은 장중 18%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트럼프와 운명 공동체
트럼프미디어는 태생적으로 트럼프와 운명을 같이할 수밖에 없는 소셜미디어다.
주가, 기업가치 역시 이 소셜미디어 기업의 내재가치와 동떨어져 있다.
매출이 100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94억 달러로 추정되는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X 기업가치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트럼프미디어 시가총액은 107억 달러를 돌파해 피델리티가 추산한 X 기업가치 94억 달러를 추월하기도 했다. 5일에는 78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미디어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백악관 주요 정책, 정견발표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뤄지면서 영향력과 덩치가 급격히 커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가가 뛰고 있다.
트럼프 패하면
이번 대선에서 누가 승리할지는 예측이 어렵다. 승자가 언제 확정될지도 알 수 없다.
다만 트럼프가 패하면 트럼프미디어에는 악재가 될 것이란 점은 틀림없다.
트럼프미디어는 2분기 매출이 100만 달러도 되지 않을 정도로 보잘것 없는 기업이다. 시총 70억 달러가 넘는 기업의 실적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트럼프가 패해도 성장을 지속하면서 머스크의 X나 메타플랫폼스의 스레드, 또는 레딧에 버금가는 소셜미디어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지만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트럼프 패배는 적어도 단기적으로 트럼프미디어 주가에 재앙으로 작용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미 대선 결과가 확정되기까지 어쩌면 수 일이 걸릴 수도 있어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트럼프의 대선 승패 전망에 따라 당분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불안한 주가 흐름은 이날 예고됐다.
트럼프미디어는 장중 전일비 6.4달러(18.64%) 폭등한 40.74달러로 치솟았지만 이후 상승 분을 모두 까먹고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미디어는 결국 0.40달러(1.16%) 하락한 33.94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낙폭이 더 벌어졌다.
트럼프미디어는 시간외 거래에서 정규거래 마감가보다 1.14달러(3.36%) 급락한 32.80달러로 더 떨어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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