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격전지에서의 승부가 모두 오차 범위 내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선거 결과에 따른 수혜주를 분석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유지되면서 청정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IRA에 청정에너지 붐을 일으킨 조항이 포함된 가운데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법이 폐지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스트라테가스의 다니엘 클리프턴 애널리스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경찰과 군 증거 관리 플랫폼인 엑슨 엔터프라이즈, 철강 제조업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를 트럼프 수혜주로 언급했다.
중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 인상과 금융업계의 규제 완화 가능성 등 트럼프의 정책이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뒷받침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해리스가 당선되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작은 만큼 베스트바이와 같이 수입품에 의존하는 기업들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해리스의 승리가 청정에너지 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포드자동차와 넥스트라 에너지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언급됐다.
투자은행 UBS는 트럼프의 승리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해리스의 승리는 시장에 단기적으로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UBS의 앤드루 가스웨이트 전략가는 그렇지만, 누가 이기든 수혜를 입는 개별 업종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가 승리하면 금융 서비스와 제조업 관련 주식이 좋은 성과를 낼 전망이고, 일부 기술 및 태양광 에너지 관련 주식은 해리스가 당선되면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특히 에너지 업종이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트럼프가 승리하고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IRA 폐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관세에 취약한 소매주
소매주는 중국 수입 의존도가 크다는 측면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관세 인상으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는 대부분의 수입품에 대해 10~20%의 관세 부과를 제안했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6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웰스파고의 아이크 보루초우 애널리스트는 “관세에 대한 트럼프의 미사여구는 많은 소비자의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면서 “해리스의 정책은 명확하지 않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더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시 가혹한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영향을 받을 주식으로 타깃과 소매업체 파이브 빌로우(Five Below)를 언급했다.
트럼프 관련 주식
또한 트럼프의 승리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특정 주식으로는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를 빼놓을 수 없다.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올해 두 배 넘게 올랐지만, 지난주 28% 급락하는 등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따라 출렁거림을 반복했다.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트럼프의 대선 승리 확률을 나타내는 주요 가늠자 역할을 해 왔던 셈이다.
트럼프와 관련된 다른 주식으로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및 블록체인 회사인 펀웨어와 보수주의자들에게 인기 있는 비디오 플랫폼 럼블도 언급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