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당일인 5일 오후(현지시간) 이번 대선의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필라델피아에서 선거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섰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40분께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선거사기(CHEATING)에 대한 많은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펜실베이니아는 7개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두 사람은 사활을 걸고 선거운동을 펼쳐왔다. 미국 대선 각종 여론조사 판세도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률이거나 어느 한 후보가 앞서더라도 오차범위 내에서 아주 근소한 수준인 초박빙 상황이다.
이 시각 개표와 출구조사 상황으로 트럼프, 사우스캐롤라이나·웨스트버지니아 승리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는 인디애나·켄터키주에서 해리스는 버몬트주 각각 승리가 예상된다. 미국 대선 출구조사에 포착된 유권자 호감도에서 카멀라 해리스(민주)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공화) 전 대통령을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에디슨리서치가발표한 출구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전국 응답자 48%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우호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44%로 집계됐다.
민주, 공화당 대선후보를 향한 유권자들의 호감도는 2020년 대선 때보다 낮아졌고 비호감도는 높아졌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호감도 48%는 2020년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시 출구조사에서 받았던 52%보다 낮다. 비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50%로 나타나 2020년 바이든 대통령(46%)보다 높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 견해 44%는 2020년 46%보다 내려갔다. 그를 비호감으로 본다는 응답은 54%로, 2020년 52%보다 올라갔다.
미국 대선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중시한 양대 의제는 민주주의와 경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집계된 NBC 방송과 에디슨리서치의 합동 출구조사 응답을 분석한 결과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민주주의'를 꼽은 유권자들이 35%로 가장 많았고, '경제'가 31%로 2위였다. '낙태'(14%)와 '이민'(11%)을 꼽은 반응도 상당히 많았다. '외교 정책'을 꼽은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성별로 분석해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가장 중요한 이슈 1, 2위로 '민주주의'와 '경제'를 꼽았다. '낙태' 이슈를 가장 중시한 비율은 여성에서는 약 20%로 높았으나 남성에서는 8%에 그쳤다. '이민'을 최우선 이슈로 꼽은 비율은 남성 12%, 여성 10%였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는 유권자가 약 4분의 3이었고,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거나 '나쁘다'고 한 비율은 약 3분의 2였다. 4년 전에 비해 본인의 경제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45%에 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의 42%보다 더 부정적이었다. 2008년 이래 가장 부정적인 결과였다.
해리스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중요한 이슈의 순서가 민주주의(56%), 낙태(21%), 경제(13%), 외교정책(3%), 이민(2%)이었다. 트럼프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그 순서가 경제(51%), 이민(20%), 민주주의(12%), 낙태(6%), 외교정책(4%)이었다. 대선 출구조사에서 후보 호감도는 해리스 48%, 트럼프 44%, 비호감도는 해리스 50%, 트럼프 54%였다. 2020년 출구조사에서는 후보 호감도가 바이든 52%, 트럼프 46%, 비호감도가 바이든 46%, 트럼프 52%였다. 지금 발표되고 있는 출구조사들의 분석결과는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의 중간집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나중에 수치가 바뀔 수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