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서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지출 선거 자금이 역대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관련 지출이 총 35억 달러(한화 약 4조84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집계된 자료에서 해리스 캠프는 19억 달러(약 2조6316억 원)를, 트럼프 캠프는 16억 달러(약 2조1161억 원)를 각각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직전까지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수준의 혼전이 이어진 가운데,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는 7개 경합 주에서 선거 자금을 집중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 따르면, 선거 당일까지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률은 56대 43으로 나타났다. 대선을 100번 치를 때 해리스 부통령은 56번, 트럼프 전 대통령은 43번 승리한다는 것이다.
이 주간지가 선거 전날인 4일 양당 후보 승률을 50대 50의 동률로 예측한 것과 비교해 해리스 부통령의 승률이 상승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가 미국 컬럼비아대와 함께 개발한 선거 예측 모델은 각 주 단위의 여론조사에 해당 지역의 경제 통계, 과거 선거 결과, 인구 특성 등 외부 요인들을 추가해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선거일까지 시간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모델이 최신 데이터에 재빨리 반응했다"면서 "여론조사기관 아틀라스인텔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13개 여론조사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당 후보는 전날까지는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의 승률은 하루 전보다 6%포인트 올랐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6%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일주일을 따지면 해리스 부통령은 12% 포인트가 상승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 포인트가 하락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과 11일 50대 50의 동률을 기록한 이래 해리스 부통령이 줄곧 앞서다가 19일 트럼프 전 대통령 51%, 해리스 부통령 49%로 뒤집혔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열흘가량 선두를 점하다가 지난달 30일 또다시 50대 50의 동률을 기록했고, 이후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마지막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여왔다.
이런 상황이어서 양 진영 모두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광고 분석 업체 애드임팩트는 두 후보 캠프를 비롯해 각 진영의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은 7개 경합 주에서 모두 15억 달러(약 2조784억 원)를 광고비로 썼다고 집계했다.
가장 치열한 곳은 대선 승리를 좌우할 수 있는 경합주다. 7개 경합 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에 투입된 두 후보의 광고비용 총액은 4억 달러(약 5542억 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합 주가 아닌 미국 43개 주에서 지출된 전체 광고비용보다 많은 액수다.
해리스 캠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기 이전에 모금한 액수를 포함해 모두 23억 달러(약 3조1860억 원)를 모았으며, 트럼프 캠프는 18억 달러(약 2조4930억 원)를 모금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모금한 선거 자금 중 14%에 달하는 1억 달러(약 1384억 원)를 선거가 아닌 법률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막대한 선거자금 대부분이 정작 법률 리스크를 막는 데 사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