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루이스 데긴도스 부총재는 6일(현지시각)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기간 공약한 대로 관세를 실제로 도입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과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긴도스 부총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경제 생산은 약화되는 반면 물가 상승 압력은 강화되고 기존 무역 흐름이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으며, ECB는 향후 트럼프 신정부가 발표하는 정책을 전망에 반영해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같은 중요한 국가가 예를 들어 중국과 같은 다른 중요한 국가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직간접 영향과 무역 차질은 분명히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26명의 ECB 정책위원회 위원 중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후 의견을 내놓은 것은 데긴도스 부총재가 처음이다.
다른 정책위원들도 몇 주 전부터 비슷한 경고를 내놓았다.
ECB는 현재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지만, 경제도 마찬가지로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당국은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는지 판단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데긴도스 부총재는 정책 당국은 데이터, 특히 은행 대출 조사를 면밀히 검토한 후 자금 조달 환경이 경기부양적일지 아니면 억제적일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12월에 발표될 분기별 경제 전망은 9월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데긴도스 부총재는 "당장 어떤 대응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국 새 행정부가 발표하는 무역 정책을 예측에 반영하는 것이다. 수요와 에너지 가격 요소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