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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트럼프가 요구해도 연준 의장직 사퇴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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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트럼프가 요구해도 연준 의장직 사퇴 안 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24년 9월 18일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24년 9월 18일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해도 의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NBC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하면 사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후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자신을 해임하거나 강등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사퇴 요구는) 법에 따라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17년 파월 의장을 연준 의장으로 임명했지만, 자신의 첫 임기 동안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을 충분히 빨리 완화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파월을 맹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 10월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10월 15일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에서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금리에 대해 명령할 수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금리를 올릴지 내릴지 의견을 제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2020년 3월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자, 파월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에 종료된다.

이날 파월 의장은 또한 이번 주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연준의 정책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들에게 "선거가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트럼프의 당선에 이어 공화당이 상원에서도 다수당을 차지했다. 공화당이 하원도 장악하면, 트럼프는 자신의 경제 정책 추진에 있어 한층 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으로 일했던 스티브 므누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감세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에 정책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이중 책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이에 대해 예측하기엔 너무 이르며 연준이 어떠한 가정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아직은 초기 단계"라며 "정책이 무엇인지 알 수 없고, 정책이 결정되더라도 언제 시행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CNN 방송은 내년 1월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트럼프가 파월 의장의 남은 임기를 채우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익명의 트럼프 측 선임 보좌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